[홍재현기자의 여기는 소치] ‘강심장’ 심석희, 솔직 혹은 대담

입력 2014-02-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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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석희. 스포츠동아DB

■ 쇼트트랙 3관왕 도전…준비는 끝났다

금메달 질문에 “욕심이 난다” 솔직
첫 올림픽 불구 “다를 것 없다” 대담
1800m 고지대 훈련 체력도 최고조


한국, 금메달 4개 이상·3개 대회 연속 TOP10 스타트

“하던 것을 더 단단하게 하고 돌아왔습니다.”

2014소치동계올림픽 여자쇼트트랙에서 ‘대관식’을 앞둔 심석희(17·세화여고)는 침착했다. 프랑스 퐁 로뮤에서 전지훈련을 마치고 6일(한국시간) 생애 첫 올림픽 출전을 위해 러시아 소치에 입성한 그녀는 흥분하거나 긴장된 모습 대신 여느 때와 마찬가지인 담담한 표정 속에 ‘약속의 땅’을 밟았다.

그래도 무표정 뒤에 숨겨진 각오는 다부져 보였고, 가슴속의 열정은 뜨거운 듯했다. 모스크바를 경유해 소치에 도착한 심석희는 “전지훈련에서 특별히 한 것은 없다. 기존에 해왔던 훈련을 했을 뿐”이라며 대수롭지 않은 듯 말했지만 “체력 등과 같은 것은 이미 프랑스로 떠나기 전에 준비를 마쳤다. 전지훈련지(퐁 로뮤)에선 그동안 해왔던 것을 더 단단하게 하고 돌아왔다. 기록도 좋았고, 컨디션도 좋다”며 웃었다.

쇼트트랙대표팀은 소치올림픽을 앞두고 해발고도 1800m의 고지대인 퐁 로뮤에서 전훈을 진행했다. 윤재명 쇼트트랙대표팀 총감독은 “고지대에는 산소가 부족하기 때문에 선수들의 심폐기능을 강하게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된다”며 “고지대에 있다가 저지대로 내려오면 산소가 많아져 젖산을 빨리 분해한다. 즉, 피로가 금방 회복된다. 그런 효과를 위해 필요한 훈련이었고, 결과는 만족스럽다. 선수들 모두 기록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심석희는 이번 올림픽에서 여자 1000m와 1500m, 3000m 계주에서 3관왕에 도전한다. 2006년 토리노올림픽에서 3관왕을 차지했던 진선유 이후 최고의 기대주다. 그러나 그녀는 “기대해주시는 것에 감사드리지만 사실 (인터넷 등과 같은 것을) 잘 안 봐서 그동안 크게 느끼지는 못 했다”며 “소치공항에 도착하니 이제야 설레고 기대도 된다. 부담을 갖기보다는, 첫 출전이니까 나보다 경험이 많은 선수들에게 배우면서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승부욕을 드러냈다. 금메달에 도전하고 싶은 종목에 대한 질문에 그녀는 “주종목이 1500m라서 욕심이 난다”며 “그래도 올림픽이라고 크게 다르지 않다. 그동안 준비했던 대로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소치올림픽은 8일 오전 1시14분 성대하게 막을 올린다. 빙상에 강한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4개 이상의 금메달 획득과 3개 대회 연속 종합순위 톱10 진입을 목표로 한다. 심석희가 그 중심에 선다. 4년 전 밴쿠버올림픽에서 한국은 종합 5위(금 6개·은 6개·동 2개)에 오르며 단숨에 빙상 강국으로 발돋움했다. 심석희를 비롯한 한국선수단은 4년 뒤 안방에서 열릴 평창올림픽 종합 4위(금 7개 이상)의 기틀을 이번 대회에서 다진다는 각오다. 심석희는 13일 500m 결승을 시작으로 15일 1500m 결승, 18일 3000m 계주 결승, 22일 1000m 결승에서 잇달아 금메달에 도전한다.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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