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익수 나성범, 아직은 미완성

입력 2014-02-11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NC 나성범은 올해 스프링캠프를 통해 우익수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지난 시즌에는 중견수로 활약했다. 스포츠동아DB

■ 포지션 변화 한달째…진도는?

kt전 수비 불안 불구 문제점 정확히 인식
나성범 “타구 속도 빠르지만 적응 최선”
성공땐 김종호·이종욱과 최고외야 구축


NC 나성범(25)은 미국 애리조나 1차 스프링캠프에서 중요한 숙제를 풀고 있다. 결과에 따라 앞으로 자신의 야구인생은 물론 팀 전체 전력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우익수 변신이다. 훈련한지 한 달여를 넘긴 10일 현재 ‘우익수 나성범’의 진도는 어느 정도까지 나갔을까. 현재의 성적표는 ‘미완성, 그러나 계속 좋아지고 있다’로 요약할 수 있다.

나성범은 6일 애리조나 투산 아넥스필드에서 열린 kt와 연습경기에서 3타수 2안타 2타점을 올렸다. 장타력과 기동력을 겸비한 ‘5툴 플레이어(five-tool player)’에 가장 잘 어울리는 3루타도 때렸다. 그러나 우익수 수비에선 타구 판단을 잘못해 실책을 범했다.

포지션 변경은 생각보다 어렵다. 외야에서의 자리바꿈, 3루에서 1루로의 이동 등은 다른 변신에 비해 수월해 보이지만, 타구의 속도 자체가 다른 까닭에 쉽지만은 않다. 지난해 시즌 초반 미국 언론이 신시내티로 이적해 우익수에서 중견수로 변신한 추신수(현 텍사스)의 수비를 불안하게 바라봤던 이유다.

NC 김경문 감독은 지난해 11월 17일 국가대표 중견수 출신 이종욱(34)이 프리에이전트(FA)로 영입된 뒤 2주 이상 외야진에 대해 말을 아꼈다. 12월 4일 스포츠동아와 전화통화에서 처음 “선수가 혹시나 실망하는 마음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팀 내에서도, 밖에서도 말을 아끼고 있었다. 나성범에게 우익수를 맡기겠다. 중견수로 부족해서 바꾸는 것이 절대 아니다. 이종욱이 그동안 쌓아온 커리어를 존중한다. 수비범위가 매우 넓은 선수다. 나성범은 송구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우익수 자리에서도 훌륭한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성범도 신문을 통해 처음 감독의 의중을 알았다. 그리고 외야수 출신 전준호 코치의 전담지도 아래 애리조나에서 우익수 변신에 전념하고 있다. 진도가 빠른 것은 아니지만, 긍정적 대목은 스스로 자신이 해결해야 할 과제를 정확히 인식하고 있는 점이다. 그는 “우익수는 중견수에 비해 타구의 변화가 훨씬 크고 속도도 빠르다.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NC 코칭스태프도 현재의 진도에 만족하고 있다. 대학 때까지 마운드에 섰던 투수 출신이 기대이상으로 빨리 중견수에 적응한 경험을 높이 사고 있다. ‘야구 IQ’가 높은 선수인 만큼 우익수 자리에서도 조만간 빠른 발과 강한 어깨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 나성범이 우익수 안착에 성공하면 김종호(좌익수), 이종욱(중견수)과 함께 리그 정상의 외야진을 구축하리라 기대하고 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