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간바레’ 외친 강정호와 요코하마 선수들의 포옹

입력 2014-02-2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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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강정호. 스포츠동아DB

“요코하마 베이스타스, 간바레(힘내라)!”

넥센 강정호(27)가 주먹을 불끈 쥐며 큰 소리로 외치자, 요코하마 선수들이 일제히 웃음과 박수로 화답했다. 27일 넥센과 요코하마가 마지막 연습경기를 치른 일본 오키나와 기노완구장에서 펼쳐진 풍경이다.

1일부터 18일까지 초청선수 자격으로 요코하마 스프링캠프에 참여했던 강정호는 이날 경기 전 훈련을 마치자마자 작별인사를 나누기 위해 홈팀 라커룸을 찾았다. 24일 첫 연습경기 때는 강정호에게도 낯선 1.5군과 2군 선수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이날은 낯익은 1군의 베스트 멤버들이 대거 모였기 때문이다.

함께 땀을 흘린 사이여서일까. 요코하마 선수들은 강정호가 나타나자마자 마치 오래 떨어져있던 옛 동료라도 본 것처럼 ‘격하게’ 환영했다. 순식간에 라커룸이 떠들썩해졌다. 주장 이시가와 다케히로가 다가와 활짝 웃으며 포옹했고, 우익수 가지타니 다카유키는 강정호가 알려줬다는 한국어를 사용해가며 반가움을 표현했다. 포수 구로바네 도시키는 장난스럽게 강정호에게 “무릎 꿇어!”를 외치기도 했다. 코치들도 강정호를 보자 표정이 밝아졌다. 특히 호라이 아키히코 외야수비코치는 한국에서 활동했던 록그룹 Y2K의 일본인 멤버를 사위로 맞아들인 인연이 있다. 한국에서 온 강정호에게 유독 살갑게 대했다는 후문이다.

강정호 덕분에 넥센과 요코하마의 친분도 가족처럼 깊어졌다. 염경엽 감독이 “정호를 잘 돌봐줘서 고맙다”며 24일 요코하마 나카하타 기요시 감독에게 넥타이를 선물했고, 나카하타 감독 역시 27일 직접 찾아와 자신의 야구용품을 건네며 “올해 파이팅 하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그러나 승부의 세계에선 확실히 얘기가 달라졌다. 넥센은 양 팀 베스트 멤버간의 진검승부에서 지난해 센트럴리그 올스타였던 선발 미시마 가즈키를 비롯한 요코하마 마운드를 맹폭하며 17-6으로 승리했다.

오키나와|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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