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병 기량 막상막하…승부는 서브리시브에 달렸다

입력 2014-03-20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21일부터 시작될 V리그 남자부 PO는 현대캐피탈 아가메즈(왼쪽)와 대한항공 마이클의 외국인 거포 대결에서 승부가 갈릴 전망이다. 스포츠동아DB

■ 프로배구 남자부 PO 전문가 예상

PO 전적 현대캐피탈이 8승5패로 우세
아가메즈 3세트 이후엔 체력 저하 약점
윙리시버 임동규 얼마나 버티느냐 관건

최근 2시즌 PO 맞대결 대한항공 승리
마이클 허리부상·체력회복 정도가 변수
곽승석 공격 가담도 늘어나야 PO 승산

2013∼2014 NH농협 프로배구 V리그 정규리그 맞대결에서는 4승1패로 2위 현대캐피탈이 3위 대한항공을 앞섰다. 시즌 개막 미디어데이 때 1강으로 뽑혔던 현대캐피탈은 5라운드, 팀의 29번째 경기에서 삼성화재에 발목이 잡혀 정규리그 우승을 넘겨줬다. 세터 한선수의 공백으로 롤러코스트를 탄 대한항공은 4라운드 직전 삼성화재와 2-2 트레이드로 반전의 계기를 잡아 플레이오프(PO) 티켓을 따냈다.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의 역대 PO 맞대결은 이번이 6번째다. 통산성적은 현대캐피탈이 8승5패로 앞섰다. 그러나 최근 2시즌에는 대한항공이 모두 이겼다. 이번 시즌 기록은 블로킹의 현대캐피탈, 서브의 대한항공으로 요약된다. PO는 3전2선승제로 진행되는 가운데 1차전은 21일 오후 7시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벌어진다. 이종경 SBS스포츠 해설위원, 김상우 KBSN 해설위원 두 전문가의 예상을 들어봤다.

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트위터@kimjongkeon



● 이종경 SBS스포츠 해설위원

단기전의 가능성이 크다. 2차전으로 끝날 것 같지만 경기는 재미있을 것이다. 1차전이 중요한데 현대캐피탈은 홈에서 한다는 이점이 있다. 시즌 상대전적도 그렇고 여러 면에서 현대캐피탈이 앞선다. 키플레이어는 두 팀의 외국인 선수 아가메즈(현대캐피탈)와 마이클(대한항공)이 되겠지만 대한항공은 세터 강민웅이 중요하다. 삼성화재에서 이적해온 4라운드 때는 잘했지만 토스가 갈수록 부담을 느끼는 듯 보였다. 잘해야 한다는 부담에 자신감도 떨어져 보였다. 이를 어떻게 이기느냐가 중요하다.

마이클은 5라운드 들어 지쳐보였다. 허리에 이상을 느끼는 것 같았다. 공격이 전처럼 자유자재로 되지 않았다. 얼마나 회복됐느냐가 관건이다. 아가메즈도 3세트 이후 급격히 타점이 떨어지고 중요한 순간 범실이 많았다. 다혈질 같고 굴곡이 있는데 선수의 특징으로 보인다. 국내선수인 문성민과 신영수는 비슷한 역량을 보일 것으로 본다.

대한항공은 한선수의 공백으로 진상헌 등 속공수를 살리지 못한 것이 아쉽다. 윙 리시버 곽승석과 임동규는 서브리시브에서 비슷할 것이다. 공격비중은 거의 없다. 곽승석의 공격 역할이 더 늘어나야 경기가 재미있을 것이다. 강민웅이 곽승석을 얼마나 살려줄지 궁금하다. 현대캐피탈은 2명의 세터를 뒀다는 것이 리그에서는 어떨지 몰라도 단기전에서는 유리하다. 한 명이 안 될 때 흐름을 바꿔줄 선수가 있다는 면에서 그렇다.


● 김상우 KBSN 해설위원

어쩔 수 없이 외국인 선수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기본 35점 이상은 한다. 공격 성공률도 중요하지만 팀에 더 필요한 것은 결정력이다. 중요한 포인트에서 경기를 끊어주는 역할이 필요하다. 체력 면에서는 마이클이 유리할 것이다. 아가메즈는 공격범실이 많고 3세트 이후 처지는 것이 가끔 보인다.

단기전이라 시즌 성적은 큰 의미가 없지만 전혀 의미가 없는 것도 아니다. 앞선 현대캐피탈 선수들에게는 뒤지고 있더라도 우리가 뒤집을 수 있다는 심리적인 안정감을 줄 것이다. 서브리시브를 전담하는 임동규가 얼마나 버티느냐가 관건이다. 리시브가 가끔씩 흔들릴 때가 있었고, 정확하다는 인상을 주지 못했다. 이철규도 가세했지만 임동규가 해줘야 하는 역할이다. 대한항공 곽승석이 앞선다. 여오현 최부식의 리베로는 비슷하다고 본다.

최근 최태웅의 발목상태가 나빠 점프가 힘들 정도라고 들었다. 현대캐피탈은 세터를 어떻게 안정시키느냐가 중요하다. 강민웅도 큰 경기 경험은 없지만 강한 심장을 가진 듯하다. 전체적으로는 현대캐피탈이 앞서 보인다. 변수는 부담감이다. 김호철 감독이 경험이나 노련미 등에서 김종민 감독을 앞서겠지만 반드시 이겨야한다는 부담은 더 크다. 김종민 감독은 큰 부담 없이 경기를 한다는 면에서 유리하다. 3차전까지 갈 가능성이 크다.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