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스 골밑 완전 장악, SK 4강PO 선착

입력 2014-03-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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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의 코트니 심스(왼쪽에서 3번째)와 최부경(왼쪽에서 4번째)이 17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오리온스와의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승리를 거둔 뒤 동료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고 있다. SK는 4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고양|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14득점·15R…SK, 오리온스에 3점차 승리
23일 정규리그 2위 모비스와 4강PO 1차전


서울 SK의 득점원 애런 헤인즈는 무릎 통증을 호소했다. 고양 오리온스와의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 4차전 당일인 19일 오전에야 훈련을 재개할 수 있었다. 그 전까지 치료만 받았다. 3점슈터인 변기훈은 17일 3차전에서 발목 인대를 다쳐 4차전 출전이 아예 불가능했다.

게다가 오리온스는 3차전 대승으로 기세가 올라 있었다. 정규시즌과 6강 PO 2차전까지 당했던 SK전 8연패도 끊었다. 만약 4차전까지 놓치면 SK는 21일 홈코트 잠실학생체육관으로 옮겨 5차전을 치러야 했다. 설령 5차전을 이기더라도 단 하루만 쉬고 23일부터 울산으로 내려가서 모비스와 4강 PO에 돌입해야 된다. 일정상 4차전을 잡지 못하면 비관적 상황이었다. 그래서 19일 경기 직전 만난 SK 문경은 감독의 얼굴은 심각했다. 그러나 3차전에 비해 훨씬 열악한 조건 속에서 SK에 달라진 것이 하나 생겼다. 바로 이기려는 의지였다.


● SK, 심스 골밑장악·김선형 골밑돌파로 완승

3차전에서 오리온스의 거센 몸싸움에 밀려 제공권을 내준 것을 의식한 문 감독이 4차전에 들고 나온 해법은 헤인즈 대신 센터 코트니 심스(14득점·15R)를 선발출장시켜 골밑 수비를 보강한 것이다. 김민수와 최부경까지 교대로 투입해 리바운드에 대한 강한 열의를 보여줬다. 전반 리바운드에서 SK는 21-9의 압도적 우세를 보였다. 2쿼터까지 41-26으로 크게 앞선 결정적 이유다.

공격에서는 주희정을 포인트가드로 쓰고, 김선형을 슈팅가드로 활용해 득점루트로 삼았다. SK 투가드는 이현민, 김강선, 전형수 등 오리온스 가드라인을 휘저었다. 김선형은 골밑을 파고들어 전반 12점을 모두 2점으로 넣었다.


● 오리온스, 사라져버린 3차전의 기적

3쿼터 2분30초를 남기고 SK 김선형과 박상오의 연속 골밑돌파로 점수는 52-31까지 벌어져 사실상 승부가 갈렸다. 특히 오리온스는 2쿼터에서 9-20으로 완패한 것이 치명적이었다. 3차전 승리는 오리온스에 자신감이 아니라 ‘이만하면 됐다’라는 어떤 안도감을 안겨주고 말았다. 3차전 같은 악착스런 근성이 실종됐다.

가드라인이 열세인 오리온스는 공격 시, 골밑에 패스 투입이 힘겨웠다. 높이를 살리지 못한 상태에서 장재석, 최진수, 리온 윌리엄스 등의 중거리슛마저 터지지 않았다. 그래도 오리온스는 15점차로 밀린 채 시작한 4쿼터에서 이현민, 최진수의 연속 3점슛이 터지며 종료 2분24초를 남기고 59-59 동점을 만드는 저력을 발휘했다. 그러나 종료 1분5초 전, SK는 박승리의 골밑슛에 이어 주희정의 자유투 1점까지 추가하면서 63-60으로 앞섰다. 오리온스는 이현민이 버저비터 3점슛을 노렸으나 빗나가면서 승부는 마감됐다. 3승1패로 6강 PO를 통과한 SK는 23일부터 2위 모비스와 5전3승제의 4강 PO에 돌입한다.

고양|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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