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토픽] 김신욱, 머리로 34골…‘고공폭격’ 새 역사 썼다

입력 2014-03-31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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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를 쓰는 골잡이’ 김신욱(울산·가운데)이 29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홈경기 전반 7분 개인통산 34번째 헤딩골을 터트리고 있다. 역대 K리그 헤딩골 최다기록자로 올라선 김신욱은 이날 후반 12분에는 발로 결승골까지 뽑아 팀의 2-1 승리를 이끌며 대기록 달성을 자축했다. 사진제공|울산현대

■ 김신욱, K리그 개인통산 최다 헤딩골 신기록

29일 서울전서 올 시즌 첫 헤딩골 폭발
6시즌 179경기만에 초고속 기록 경신
큰 키 비해 약점인 몸싸움 주력한 보람


울산현대 김신욱(26)이 K리그 개인통산 최다 헤딩골 신기록을 수립했다. 김신욱은 29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5라운드 FC서울과의 홈경기에서 전반 7분 헤딩슛으로 선제골을 터트렸다. 개인통산 34번째 헤딩골로 김신욱은 K리그 역대 최다 헤딩골의 주인공이 됐다. 종전 기록은 우성용(41·은퇴)이 보유한 33골이었다. 196cm의 장신 스트라이커인 김신욱은 K리그 최고의 고공폭격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헤딩의 달인!

2008년 프로에 데뷔한 김신욱은 2009년부터 1군 무대에서 뛰며 올 시즌까지 6시즌 179경기 출전 만에 대기록을 수립했다. 우성용은 헤딩으로만 33골을 넣기까지 14시즌 동안 439경기를 뛰었다. 김신욱의 기록행진이 얼마나 빠른 페이스인지 짐작할 수 있다. 김신욱이 196cm의 장신 스트라이커지만, 단순히 키가 크다고 해서 헤딩골을 많이 넣는 것은 아니다. 몇 해 전까지만 해도 김신욱의 헤딩 능력은 썩 좋은 편이 아니었다. 키에 비해 헤딩 타점이 낮았다. 문전에서의 몸싸움 능력도 떨어졌다. 이 같은 약점들을 극복하기 위해 김신욱은 개인훈련에 정성을 쏟았다. 골문 앞에서 수비수와의 몸싸움을 이겨내기 위해 근력을 키웠고, 정확한 헤딩을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그 덕분에 지금은 K리그를 대표하는 ‘헤딩의 달인’으로 거듭났다.


● 진화하는 장신 스트라이커

장신임에도 머리와 발을 모두 잘 쓴다는 평가를 받는 김신욱은 헤딩골에 좀더 애착을 갖고 있다. 발로 만들어내는 골도 의미가 있지만, 헤딩슛으로 득점했을 때 짜릿함을 더 느낀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또 헤딩골이 터져야 장신 스트라이커인 자신의 장점이 더욱 빛나기 때문이다. 김신욱은 서울과의 경기에 앞서서는 올 시즌 머리로는 골을 넣지 못했다. 4경기에서 3골을 기록했지만 그가 만족해하지 않은 이유다. 서울전에서 기다렸던 헤딩골이 터졌고, 후반 12분에는 오른발로 결승골까지 넣었다. 김신욱은 총 5골로 득점랭킹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오매불망 기다렸던 헤딩골이 터짐에 따라 김신욱의 골 행진에 좀더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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