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 스포츠동아DB
두 샤트니에 코치도 오래 전부터 선수들 점검
2014브라질월드컵이 2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축구국가대표팀에도 비상이 걸렸다. 상대를 아는 것 못지않게 자신을 알고 제반 상황을 착실히 점검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다.
‘홍명보호’의 최근 화두는 해외파 관리다. 3월 그리스 원정 평가전에 참가한 23명의 태극전사 중 무려 16명이 해외파였다. 월드컵 최종 엔트리를 발표할 때 일부 멤버의 교체는 가능하지만, 국내파와 해외파의 비율 자체가 크게 달라지진 않으리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항상 곁에서 지켜볼 수 있는 K리그 선수들과 달리 해외무대에 활약하는 선수들의 몸 상태와 컨디션을 체크하고 챙겨주는 작업은 쉽지 않다. 홍명보 감독이 5월 중순 월드컵 예비엔트리 30명 소집을 앞둔 4월 한 달 해외파 점검에 초점을 맞추는 것도 그래서다. 물론 해외파의 범위에 유럽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일본, 중국 등 아시아권도 지속적으로 살펴야 한다.
‘해외파 관리 프로젝트’는 이미 본격화됐다. 가까운 곳부터 나섰다. 대표팀 김태영, 박건하 코치가 7일 베이징을 찾았다. 베이징 궈안-광저우 부리의 2014 중국슈퍼리그 5라운드 경기를 관전하기 위해서였다. 베이징 궈안에는 국가대표 미드필더 하대성, 광저우 부리에는 수비수 장현수와 수비형 미드필더 박종우가 있다. 이들의 희비는 엇갈렸다. 박종우는 퇴장을 기록했고, 하대성과 장현수는 풀타임을 뛰었다. 2-0 베이징 궈안의 쾌승이었다.
김 코치와 박 코치는 조만간 유럽 출장길에도 오른다. 당초 홍 감독은 대표팀 의무팀을 동행시켜 선수들의 몸 상태를 점검하고 효율적인 부상예방법 등을 전달하려 했지만, 최근 코치들만 보내는 쪽으로 선회했다. 손흥민(레버쿠젠) 구자철 박주호(이상 마인츠) 홍정호 지동원(이상 아우크스부르크) 등이 독일 분데스리가, 기성용(선덜랜드) 김보경(카디프시티) 이청용(볼턴) 등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십에서 뛰고 있어 비중이 크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일단 코치들이 (유럽 출장을) 간다는 것만 확정됐을 뿐, 정확한 스케줄은 전달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물론 네덜란드 출신의 안톤 두 샤트니에 코치도 오래 전부터 활동하고 있다. 유럽 곳곳을 돌며 태극전사들을 살펴봄과 동시에 러시아, 벨기에, 알제리 등 월드컵 본선 상대국의 전력상황도 꾸준히 분석하고 있다. 두 샤트니에 코치는 매주 1회 이상 리포트를 작성해 이메일로 홍 감독과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브라질 입성에 앞서 마지막 훈련캠프를 차릴 미국 마이애미를 다녀온 일본인 이케다 세이고 피지컬코치도 바쁘다. 핵심 공격자원인 박주영(왓포드)이 오른발 봉와직염으로 국내서 치료를 함에 따라 그 상태에 따라 맞춤형 특별관리 프로그램을 제작해 개인훈련을 도울 계획이다.
남장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