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한국스포츠개발원(KISS) 내에 스포츠산업실을 신설한 이유는 스포츠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다. 서울 노원구 화랑로에 위치한 KISS 본관의 전경. 사진제공|KISS
지속적 정책 개발로 정부와 현장 가교 역할 앞장
한국의 스포츠산업 시장 규모는 2012년을 기준으로 했을 때 57조4000억원, 종사자 수는 34만2000명, 사업체 수는 8만4246개로 추산된다. 스포츠산업은 IT, 관광, 디자인 등과 융·복합했을 때 새로운 서비스시장을 창출하고 고부가가치상품으로 성장할 수 있다. 정부가 스포츠산업을 미래성장동력으로 판단해 육성에 발 벗고 나서고 있는 이유다.
박영옥 실장. 스포츠동아DB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국민체육진흥공단 한국스포츠개발원(KISS) 내에 스포츠산업실을 신설했다. 3월부터 스포츠산업실을 이끌고 있는 박영옥 실장(사진)은 24일 “정책 개발을 통한 정부와 현장의 가교 역할과 함께 정부 지원 프로그램이 효과적으로 실행돼 스포츠산업이 육성되고 발전할 수 있도록 산파역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스포츠산업은 다른 부문과 달리 경제적 외부효과가 엄청나기 때문에 투자 대비 효과가 크다는 강점이 있다”며 “스포츠의 경제적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스포츠용품산업부터 시작해 스포츠서비스산업까지 여러 분야가 맞물려 성장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1996년부터 KISS에 몸담아온 박 실장은 그동안 스포츠정책 개발 및 연구에 심혈을 기울여왔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스포츠산업 분야의) 강소기업에게 더 힘을 실어주고 강소기업으로 클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기업을 찾아 육성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스포츠산업을 통한 일자리 창출도 염두에 두고 있다”며 “스포츠산업 현장에 계신 분들의 어려움을 덜어드리는 것이 소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스포츠산업 관련 사업체 8만여개 중 약 88%가 4인 미만의 영세업체인 것이 현실이다. 박 실장은 “한분이 찾아와 애로사항을 말씀하시면 민원이 되지만, 해당업체들간에 단체를 만들어 의견을 말씀하시면 정책 대상이 될 수 있다”며 스포츠산업체들간의 유기적 협조 체제 구축 필요성을 역설했다. 또 “자본 융자나 연구개발 지원은 물론이고, 고급·전문인력을 스포츠 쪽으로 흡수해 이를 원하는 기업이 데려다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도 구축할 계획이다. 스포츠산업 CEO들의 경영능력 향상을 위한 역량강화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