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공격도… 수비도… 여전히 답답

수비는 집중력이 결여돼 있었고, 공격은 단조로웠다. 전체적으로 공격-미드필드-수비의 연결이 매끄럽지 않았다. 아쉬움을 많이 남긴 국내 최종 평가전이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튀니지전 전반 44분 다우아디(왼쪽)에게 선제골을 내주고 있다. 상암｜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seven7sola

■ 홍명보호, 튀니지에 0-1 패배…월드컵 출정식 축포는 없었다

단조로운 공격 패턴…원톱 박주영 전방서 고립
수비도 개인기 좋은 상대 공격수에 뒷공간 내줘
크로스·패스도 부정확…미국 전훈서 보완 시급

태극전사들이 2014브라질월드컵 출정식을 겸한 평가전에서 아쉽게 패했다. 축구대표팀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튀니지와의 평가전에서 0-1로 졌다. 홍명보 감독 취임 이후 대표팀은 15경기에서 5승3무7패를 기록하게 됐다. 5만7112명의 관중이 들어찼지만, 골을 넣지 못하고 패해 경기 종료 후 펼쳐진 월드컵 출정식은 다소 김이 빠졌다. 그러나 대표팀은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에 만날 알제리와 같은 북아프리카 국가인 튀니지를 상대로 좋은 예방주사를 맞았다. 본선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유익한 공부가 됐을 듯하다.

● 훈련과는 달랐던 실전

대표팀 합류 전 부상으로 소속팀에서 경기출전시간이 적었던 박주영(아스널), 기성용(스완지시티)은 이날 경기에 선발로 출전했다. 대표팀 소집 이후 훈련에선 활발한 몸놀림을 보였지만, 훈련과 실전은 달랐다. 4-2-3-1 포메이션의 원톱으로 출격한 박주영은 상대 수비수들과의 몸싸움을 이겨내지 못하고 밀렸다.

그라운드를 넓게 활용하려고 애썼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았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선 기성용도 마찬가지였다. 패스와 킥 등은 부상 이전과 다를 바 없었지만, 오랜만에 실전에 나선 탓인지 밸런스를 찾지 못하고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반 44분 실점 장면에서 1차 저지에 나섰던 기성용이 태클을 실수한 것이 결국 상대의 골로 이어졌다.


● 많은 과제를 남긴 튀니지전

대표팀은 튀니지전을 통해 앞으로 브라질월드컵 본선까지 해결해야 할 문제점들을 많이 노출했다. 공격에선 신장이 뛰어나고 몸싸움에 능한 상대 수비수들에게 밀렸다. 다리가 긴 선수들의 태클에 번번이 볼을 빼앗겼다. 또 여러 차례 세트피스 기회를 잡았지만, 크로스의 정확도가 크게 떨어져 슈팅으로 연결되지 못했다. 수비에선 상대의 역습 상황에 대한 대처가 아쉬웠다. 빠르고, 개인기가 좋은 상대 공격수들의 개인돌파에 고전했다. 양쪽 풀백도 고민거리다. 안정적 수비는 좋았지만 공격 가담 시 크로스와 패스의 정확도가 떨어졌다.

홍명보 감독은 30일 전지훈련지 미국 마이애미로 떠나 본격적인 월드컵 준비에 돌입한다. 아직 정상궤도에 오르지 못한 선수들의 컨디션 회복과 더불어 세부적인 전술훈련을 통해 본선에 나설 전력을 가다듬을 계획이다.

상암｜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gtyong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