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인터뷰] 더원 “‘나가수’ 후 달라진 삶…이제는 보답할 차례” ①

입력 2014-05-29 15: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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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원 “치유와 위로…음악이 가진 힘을 믿는다”고 말했다. 정준화 기자 jjh@donga.com

2012년 9월 MBC ‘나는 가수다-새 가수 선발전’, 한 가수가 무대에 올라 괴물 같은 가창력과 애절한 감성으로 좌중을 휘어잡는다. 눈물을 훔치던 청중평가단은 노래가 끝나자 기립박수를 보내며 환호한다. 가수 더원(정순원·40)이 대중에 자신의 이름을 확실하게 각인시킨 순간이다. 부드러우면서도 파워풀한 보컬. 그 안에는 마음을 움직이는 또 다른 강력한 힘이 있다.

사실 그의 이름에는 주목해볼만한 깊은 뜻이 담겨 있다. 더원의 본명은 정순원. ‘더원(The One)’이라는 예명은 ‘으뜸 원’의 한자의 뜻을 살려지은 이름이다. 표면적으로는 ‘1등’ ‘절대자’ ‘하나의 목소리’ 등의 의미가 있다. 하지만 그는 10여 년간 가수 활동을 하면서 ‘그 사람’이라는 해석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하게 됐다.

“‘절대자’ ‘1등’ 보다는 ‘그 사람’이라고 풀이되고 싶어요. 제 노래를 들었을 때 마음속으로 그 누군가가 떠올랐으면 좋겠다는 것이죠. 예전에 사랑했던 사람, 돌아가신 아버지, 세상을 떠난 친구, 현재 사랑하는 사람 등 한 사람이 아련하게 그리워졌으면 해요.”

노래를 통해 공감을 이끌어내고 추억과 회상에서 오는 진한 감동을 자아내겠다는 것. 이런 또렷한 목표는 더원을 ‘소리 잘 내는 가수’가 아닌 ‘진심을 노래하는 가수’로 만든 원동력이다.

“감정 전달에 가장 중점을 두고 노래해요. 저의 경험을 통해 본능적으로 떠오르는 감정을 가사에 실어 가슴으로 전달하려고 노력합니다.”

진심이 통했던 걸까? 더원은 지난 2012년 MBC ‘나는 가수다2’에 출연해 3주 연속 1위를 차지하며 최단기간 ‘명예졸업’에 성공했다. 같은 해 12월 방송된 ‘나는 가수다-가왕전’에서는 내로라하는 쟁쟁한 가수들을 제치고 최종 우승을 차지하며 ‘가왕’ 타이틀을 거머쥐기도 했다. 그에게 있어서 ‘나가수’ 출연은 큰 의미가 있다.

“노래를 미친듯이 하고 싶은 아이에게 마음껏 뛰놀라고 놀이터 문을 열어준 거예요. 더 큰 곳에서 노래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준 프로그램이죠. ‘나가수’ 출연 이후 많은 것이 달라졌어요. 사람들이 제 노래를 들어주기 시작했죠.”

가수 더원은 “‘나가수’ 출연 이후 많은 것이 달라졌다. 사람들이 내 노래를 들어주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정준화 기자 jjh@donga.com

그는 음악의 힘을 믿는 가수다. 상처와 아픔이 있는 이들에게 분명히 치유와 위로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이는 ‘나가수’를 통해서도 증명됐다. 공연장의 청중들은 그의 노래에 깊이 빠져들었고 여기저기서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시청자들도 마찬가지였다.

“누구나 마음속에 고통이 하나쯤 있기 마련이죠. 마치 술을 한 잔 마시고 아픔을 조금 덜어 내듯, 노래를 듣고 눈물을 흘림으로써 아픔이 조금은 씻겨 나가지 않았을까 생각해요. 가수로서 제가 할 수 있는 가장 값진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맥락에서 오는 6월 6일과 7일 개최되는 더원의 콘서트는 ‘치유’와 ‘회상’에 중점을 뒀다. 최근 큰 참사로 사회적 분위기가 어둡지만 조금이나마 힘을 내보자는 취지로 공연을 결정했다. 그는 자신의 히트곡들과 ‘나가수’에서 부른 명곡들로 위로를 대신할 셈이다.

“한바탕 울고 나면 시원해지는 것처럼 맘껏 울고 다시 힘내자는 의미죠. 콘서트를 보고 나갈 때는 한층 마음이 가벼워져 있을 겁니다.”

더원은 “진짜 절절하게 목 놓아 부를 수 있는 무대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하면서 진한 감성을 함께 공감할 수 있을 것임을 장담했다.

“약속합니다. 귀로 듣지만 가슴에 와 닿는 노래를 들려드릴게요”

동아닷컴 정준화 기자 jj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다이아몬드원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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