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잃은 아스널 3년” 원톱 박주영 딜레마

입력 2014-06-19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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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브라질 월드컵 대한민국과 러시아의 H조 첫 경기가 열린 18일 오전(한국 시간) 브라질 쿠이아바 아레나 판타넬 경기장. 후반 박주영이 교체되며 홍명보 감독의 손을 잡고 있다. 양회성 동아일보 기자 yohan@donga.com

공격포인트 전무…외신들마저 부정적
박태하 위원 “후배 이끄는 모습은 좋아”

“아스널에서 무력했던 3년 동안 박주영은 길을 잃어버린 듯했다.”

러시아전이 끝난 뒤 대부분의 외신은 한국의 최전방 공격수 박주영(29·왓포드)에 대해 부정적 평가를 쏟아냈다. 박주영이 원 소속팀 아스널에서 3년간 별다른 활약을 펼치치 못한 것을 꼬집은 AP통신의 평가는 그나마 ‘점잖은’ 편이었다.

골을 넣는 것이 제1임무인 박주영은 러시아전 후반 11분 교체될 때까지 총 56분간 그라운드에 머물렀지만 단 한번의 슛도 기록하지 못했다. 박주영 대신 투입된 동갑내기 이근호(상주)가 선제골을 넣으면서 그의 부진은 상대적으로 더 부각됐다. 홍명보 감독은 예상보다 이른 박주영의 교체 타임에 대해 “스피드가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알제리와의 2차전에서 박주영의 활용도는 어떻게 될까. 홍 감독이 남은 준비기간 동안 어떤 결정을 내릴지 지켜봐야겠지만, 여전히 그는 한국 대표 골잡이임에 틀림없다. 특히 최근 2차례의 평가전(튀니지·가나) 때보다 러시아전에서 움직임이 훨씬 좋았다는 사실은 희망을 품게 한다.

스포츠동아 박태하 해설위원은 “몸 상태나 움직이는 타이밍, 상대와의 헤딩 경합 등 전반적인 모습에서 이전보다 훨씬 더 좋아졌다”며 “기록으로 드러나진 않았지만 최전방 공격수로서 상대 수비를 1차로 차단하는 모습이나, 그라운드 내에서 후배들을 이끄는 모습도 괜찮았다”고 평가했다. 비록 3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올리진 못했지만, 꽤 길었던 실전 공백기를 딛고 점차 제 기량을 찾아가는 과정에 있다는 점에서 향후 활약이 기대된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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