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유미 통신원 브라질 리포트] 하워드 선방쇼 ‘GK 전성시대’

입력 2014-07-03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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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슈퍼세이브 16회…역대 월드컵 한 경기 최다
세자르·오초아 등 MOM에 골키퍼 5명 선정

2014브라질월드컵의 8강전 대진이 완성된 가운데 여러 골키퍼들의 눈부신 선방 퍼레이드가 감탄사를 자아내고 있다. 유독 골이 많이 터지고 있는 이번 월드컵에서 공격수들보다 골키퍼들의 경기력이 큰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16강전 8경기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한 선수에게만 주어지는 MOM(Man Of The Match)이 무려 5명의 골키퍼에게 돌아갔다. 팬들의 직접투표로 선정하는 이 상을 브라질의 줄리우 세자르(칠레전), 멕시코의 기예르모 오초아(네덜란드전), 코스타리카의 케일러 나바스(그리스전), 알제리의 라이스 음볼리(독일전), 그리고 미국의 팀 하워드(벨기에전)가 받았다. 이 중 오초아, 음볼리, 하워드는 팀의 16강 탈락에도 불구하고 MOM으로 뽑혀 눈길을 사로잡았다. MOM은 아니었지만 연장까지 슈퍼세이브 행진을 펼친 스위스의 디에고 베날리오도 큰 찬사를 받았다.

특히 벨기에-미국의 16강전에서 하워드의 거듭된 선방은 브라질인들도 놀라게 했다. 2일 (한국시간) 사우바도르 아레나 폰테노바에서 벌어진 이 경기에서 벨기에는 연장 들어 2골을 뽑아내며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비록 1-2로 패했지만 하워드는 월드컵 역사에서 한 경기 최다인 16회의 슈퍼세이브로 현장의 브라질 축구팬들을 들썩이게 했다. 축구 통계전문사이트 후스코어드(whoscored)는 이날 하워드에게 평점 10점을 줬다. 이 사이트에서 10점을 받은 선수는 브라질의 오스카(조별리그 크로아티아전) 이후 2번째다.

네덜란드의 세계적 골키퍼 에드윈 판데사르(은퇴)는 이날 벨기에-미국전 도중 자신의 SNS를 통해 “이번 월드컵에 출전한 골키퍼의 수준이 굉장하다. 경기의 재미를 더한다”고 칭찬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널의 스타플레이어 테오 월콧도 SNS에 “지금까지 본 생애 최고의 경기 중 하나”라는 글을 남겼다. 할리우드 스타 톰 행크스는 가족과 함께 집에서 미국을 응원하는 사진을 올렸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관계자들과 함께 이 경기를 지켜보는 사진이 SNS에 퍼지기도 했다.

물론 이처럼 최고의 활약을 펼친 골키퍼들도 있는가 하면 자신의 실수로 인해 팀의 월드컵 도전에 큰 좌절을 안긴 골키퍼들도 있다. 1일 프랑스-나이지리아의 16강전에서 나이지리아 수문장 빈센트 엔예마는 치명적 실수로 프랑스의 8강행을 돕고 말았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월드컵 경기별 통계를 바탕으로 집계한 ‘가장 방어율이 낮은 골키퍼 순위’에 따르면, 1위는 잉글랜드의 조 하트다. 호주의 매튜 라이언이 2위, 스페인의 이케르 카시야스가 3위, 한국의 정성룡이 4위로 그 뒤를 이었다.

사우바도르 아레나 폰테노바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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