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승 불발 류현진, 투·타에서 빛났다

입력 2014-07-04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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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클리블랜드전 7이닝 무4사구 2실점+2안타1타점
다저스 선발 36연속경기 2볼넷이하 역대 ML타이

LA 다저스 류현진(27·사진)이 3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홈경기에서 7이닝 7안타(1홈런 포함) 무4사구 8탈삼진 2실점의 역투를 펼쳤다. 시즌 방어율은 3.12에서 3.08로 좋아졌다. 타석에서도 2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올 시즌 첫 멀티히트를 작성하며 모처럼 ‘베이브 류스’다운 매서운 타격 솜씨를 자랑했다. 시즌 타율은 0.138에서 0.194(31타수 6안타)로 올랐고, 시즌 2번째 타점과 4번째 득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3-2로 앞선 상황에서 물러나 승리 요건을 갖췄지만 구원투수 브라이언 윌슨의 블론세이브로 시즌 10승을 앞두고 2차례 연속 실패하고 말았다.

3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는 경기 후 “류현진은 매우 뛰어났지만 다저스가 승리를 하지 못했다”며 “다저스의 첫 4개 안타 중 2개는 류현진의 몫이었다. 마운드에서는 4회초 라이언 레이번에게 투런홈런을 맞은 것이 유일한 결점이었다”고 전했다.

이날 경기는 미국 서부시간으로 오후 12시5분, 섭씨 27도로 다소 무더운 가운데 플레이볼됐다. 다저스 경기를 중계하는 빈 스컬리는 “홈과 낮경기에 약한 징크스를 류현진이 어떻게 극복할지 지켜보는 것이 오늘 경기의 관전 포인트”라며 “4일간 휴식 후 등판하는 경기에서 류현진은 8승8패에 그쳤다”고 우려했다. 게다가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다저스는 야시엘 푸이그, 아드라안 곤살레스, 핸리 라미레스, 후안 우리베 등 주전들이 선발라인업에서 빠져 쉽지 않은 승부가 예견됐다.

류현진은 몸이 덜 풀린 탓인지 1회초에는 다소 고전했다. 17개의 공 중 직구를 13개 던졌지만 구속은 대부분 시속 140km 초중반에 그쳤다. 1사후 아스드루발 카브레라에게 커브를 던지다 2루타를 맞았고, 유격수 카를로스 트리운펠의 실책이 이어지며 1사 1·3루의 실점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4번 카를로스 산타나와 5번 얀 곰스를 연속 삼진으로 처리했다.

2회까지 직구 위주로 공을 던졌던 류현진은 공 10개로 이닝을 마친 3회초에는 투구 패턴을 완전히 바꿨다. 직구는 단 한 개만 던진 반면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 컷패스트볼을 섞어가며 상대 타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4회초에는 직구를 던지다 안타 2개와 홈런 1개를 맞으며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이후 변화구 위주로 돌아섰다. 3-2로 앞선 7회초 류현진이 상대한 마지막 타자는 카브레라였다. 앞선 두 타석에서 모두 커브로 승부하다 2루타를 2개나 맞았던 터라 류현진은 이날 최고인 시속 94마일(151km)짜리 직구를 뿌리며 힘으로 승부해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냈다.

경기를 마친 후 류현진은 “비록 10승 달성에 실패했지만 전체적으로 투구 내용에 만족한다”며 “홈런을 맞은 것을 제외하고는 편안한 가운데 7회까지 마운드를 지켰다”고 소감을 말했다. 돈 매팅리 감독은 “류현진이 투타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패배를 당해 아쉽다”며 “오늘 역전패를 당했다고 세상이 끝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류현진이 이날 볼넷을 내주지 않으면서 다저스는 메이저리그의 역사를 썼다. 5월 26일 베켓이 볼넷 3개를 허용한 이후 다저스 선발진은 36연속경기 2개 이하 볼넷을 기록한 것. 2005년 미네소타 트윈스가 작성한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기록과 타이다. 류현진은 오는 9일 디트로이트와의 원정경기에 등판해 3번째로 10승 도전에 나설 예정이다. 상대 선발투수는 2011년 사이영상 투수 저스틴 벌랜더다.

LA(미 캘리포니아주)|손건영 스포츠동아 미국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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