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일수 감독. 스포츠동아DB
이용찬은 피부과 약을 복용한 사실을 제대로 알리지 않아 5월 도핑테스트에서 양성반응이 나왔고, 4일 잠실 삼성전을 앞두고 1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야구규약 상 1군 엔트리에는 포함돼 있지만 열흘간 경기에는 나설 수 없다. 복귀전은 전반기 마지막 경기인 16일 마산 NC전이 될 예정이다.
송 감독은 시즌을 시작하기 전부터 이용찬을 마무리로 못 박고 투수진을 구성했다. 그만큼 그의 마무리로서의 자질을 인정하고 있다. 팀 상황을 고려해도 이용찬은 필요한 선수다. 이현승 윤명준 오현택 등이 필승조로 제 역할을 하고 있고, 정재훈이 이용찬이 없는 사이 임시 마무리로 활약하고 있지만 최근 접전이 늘어나면서 등판이 잦아지고 있다. 투수 1명의 공백이 불펜의 과부하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 송 감독은 “이현승이 최근 많이 던졌다. 오늘 경기에 나오지 못 한다”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를 제외하고서라도 확실한 마무리가 있는 팀과 없는 팀의 차이는 크다. 시즌 초에 비해 안정을 찾아가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필승조와 추격조의 격차가 크기 때문에 확실한 투수 한 명이 아쉬운 상황이다. 송 감독이 이용찬을 기다리는 이유다.
이용찬은 현재 잔류군에 포함돼 2군 훈련장인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승부수를 띄워야하는 후반기 마무리로서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송 감독은 “10경기를 치르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실전감각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며 “공을 던지는 걸 보고 마무리로 천천히 돌리겠다”고 활용방안을 밝혔다.
잠실|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