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동주 일단 잔류 “은퇴는 없다”

입력 2014-07-25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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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프랜차이즈 김동주가 방출 요구에 대한 뜻을 접고 팀 잔류를 선언했다. 다만 은퇴 관련 언급은 생략한 채 시즌 종료 후 구단과 추후 거취를 협의하기로 했다. 스포츠동아DB

1·2군 상관없이 선수생활에 충실 결단
트레이드 되기엔 힘들것으로 판단한듯
이후 진로는 시즌 종료 후 구단과 상의

“지금 은퇴하기엔 후배들에게 부끄럽다”


두산 김동주(39)의 거취가 시즌 후로 미뤄졌다.

김동주는 올 시즌 두산에 잔류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올해 거취를 결정하는 자리에서 은퇴 관련 언급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 관계자는 24일 “김동주가 어제 밤 김승호 운영1팀장과 만난 자리에서 ‘올 시즌 남은 기간 두산에서 선수생활을 계속하며 1, 2군을 가리지 않고 있는 곳에서 충실히 내 역할을 다 하겠다. 이후 진로에 대해서는 시즌 종료 후 구단과 협의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선수 스스로 웨이버공시와 트레이드는 현실적으로 힘들 것이라고 판단한 것 같다”며 “그래도 은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시즌이 끝난 뒤 어떻게 할지 결정하겠다고 한 만큼 이후 행보를 지켜보겠다”고 설명했다.

김동주는 최근 “내 자리가 없다면 풀어 달라”며 팀에 방출을 요구했다. 이후 구단은 발 빠르게 움직였다. 지체 없이 그를 만나 거취에 대한 의견을 전해 들었다. 선수가 원하는 대로 방출을 한다면 방법은 웨이버공시, 트레이드, 시즌 후 보류선수명단 제외 3가지였다.(7월 21일자 스포츠동아 기사 참조)

구단은 17년간 프랜차이즈 스타로 뛴 선수를 존중하기 위해 결정권을 김동주에게 넘겼다. 선수의 요구대로 선택권을 넓혀주기 위해 웨이버공시 마감시한(24일) 전날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배려했다. 실제 구단은 마감시한 사흘을 앞둔 시점에서 “거취 결정을 2∼3일내 결정 하겠다”고 말했고, 인내심을 갖고 그의 선택을 기다렸다.

김동주는 장고 끝에 잔류를 선택했다. 방출을 요구하던 때와 달리 “1군과 2군 상관없이 뛰겠다”며 한풀 꺾인 모습이다. 대신 은퇴와 관련해서는 입을 닫았다. 김동주를 잘 아는 한 야구 관계자는 “김동주가 프랜차이즈 스타답게 결단을 내렸으면 좋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 두산에서 야구를 시작했고, 한 팀에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꾸준히 뛴 만큼 마지막도 아름답게 끝내길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그러나 김동주는 “이대로 선수생활을 마감하기엔 후배들에게 부끄럽다”는 입장을 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2군에서도 44경기에 나가 타율 0.308, 3홈런, 18타점으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기록 중이다.

현실적으로 봤을 때 웨이버공시와 트레이드는 어렵다고 판단한 뒤 시즌이 끝난 뒤 보류선수 명단 제외 등을 통해 타 팀으로의 이적을 모색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이밖에도 두산의 잔류 혹은 은퇴도 가능하다. 결국 김동주의 거취는 시즌 후에 결정될 전망이다.

잠실|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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