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내의 김시진야구, 4강 이끌까

입력 2014-07-25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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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김시진 감독은 4위 수성이 위태로운 상황이지만 인내하고 때를 기다리면서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생각이다. 스포츠동아DB

“서두른다고…바꾼다고…더 잘된다는 보장 없다”
강민호 1군 승격·용병 퇴출설 등 조심스런 행보

“서두른다고 좋을 건 없다.”-헤드샷 후유증에 시달리는 포수 강민호의 1군 승격에 대해.

“바꾼다고 더 잘한다는 보장 있나.”-퇴출설이 거론되던 외국인선수 쉐인 유먼과 루이스 히메네스에 대해.

롯데 김시진(56) 감독은 지금 인내하고 있다.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처럼 서두르기보다는 기다림을 택하고 있다. 주전포수 강민호(29)는 전반기 막바지인 12일 광주 KIA전에서 송은범의 투구에 헬멧 뒤쪽을 강타당한 뒤 이튿날인 13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검진 결과 이상이 발견되지는 않았지만 뇌진탕 증세가 나타날 수 있기에 김 감독은 그에게 휴식을 권했다. 규정상 열흘 후면 1군 엔트리 복귀가 가능하지만 김 감독은 24일에도 콜업하지 않았다.

강민호가 사직구장에서 1군 선수단과 함께 러닝훈련도 하고, 타격훈련도 해본 뒤 “괜찮다”고 했지만 김 감독은 “편한 상태에서 훈련하는 것과 경기하는 것은 다르다. 특히 포수이기 때문에 공 하나하나에 스트레스를 받게 마련이다. 그러면 두통이나 어지럼증이 발생할 수 있다. 문규현을 보지 않았느냐”며 1군 복귀를 만류했다. 유격수 문규현이 5월에 NC전에서 수비를 하다 뒤로 넘어진 뒤 평소엔 멀쩡하다가도 경기에 들어가면 두통과 함께 속이 메스꺼운 현상이 반복된 것을 두고 하는 말이었다.

롯데가 25∼27일 LG전을 치르기 위해 잠실로 이동하는 사이 강민호는 2군이 있는 상동구장에 들어간다. 김 감독은 “민호에게 2군경기에서 3∼4이닝 뛰어보라고 했다. 더운 날씨에 실전에서 일어섰다 앉았다를 반복해도 괜찮으면 다음주초 사직에서 시작되는 두산전에 1군에 부르겠다. 두산전 이후 4일간 휴식이 있기 때문에 여의치 않으면 계속 쉬게 해주겠다”고 말했다.

한편 웨이버공시 마감일인 24일에도 부진에 빠진 유먼과 히메네스에겐 별다른 신분 변화가 없었다. 주위에서 이들의 교체 요구도 있었지만 둘을 그대로 안고 가기로 했다.

롯데는 강민호가 머리를 다친 12일 KIA전부터 24일 사직 삼성전까지 최근 4연패 포함 6경기에서 1승5패를 했다. 5위 두산과는 2게임차다. 4위마저 위태로운 상황. 특히 김 감독은 올해 4강에 가지 못한다면 감독 자리마저 내놓을지 모른다. 절박하기로 따지자면 그만한 사람도 없을 테지만 김 감독은 인내하고 때를 기다리며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심산이다. 그의 인내심이 과연 어떤 결과로 나타날까.

사직|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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