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연봉 100만달러선…‘16강 이상 성적’ 낸 명장들 OK할까?

입력 2014-08-01 06:4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이용수 기술위원장. 스포츠동아DB

■ 외국인사령탑 몸값 현실과 이상사이

대부분 스태프 동행…추가 옵션 비용 커
일본은 자케로니 전 감독에 연 40억 소요
축구협 “연봉 고려 안해”…협상 난항 예상

대한축구협회 이용수 기술위원장은 31일 기자회견에서 대표팀 새 사령탑의 조건 중 하나로 “월드컵 본선 16강 이상의 경험”을 꼽았다. 이같은 요건을 충족할 세계적 명성이 있는 감독이라면 금전적인 지출 또한 만만치가 않다. 단순히 연봉뿐만이 아니다. 외국인 감독은 코치와 트레이너 등 자신과 함께 할 스태프들을 추가로 데려오길 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들의 급여에 주거와 차량, 세금보전, 수당 등 다양한 옵션들까지 합치면 예산 규모가 더 커진다. 일본축구협회의 경우 알베르토 자케로니(이탈리아) 전감독의 연봉과 기타 부대비용 등으로 연간 40억원을 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한축구협회의 예산 규모로는 감당하기 힘든 수준이다.

대한축구협회가 2011년 대표팀 사령탑을 선임할 당시 외국인 지도자의 연봉으로 책정했던 금액은 기본 연봉 100만 달러(약 10억2800만원·옵션 제외) 수준이었다. 거스 히딩크(네덜란드) 감독이 2002년 기본급으로 받은 금액에서 늘어나지 않았다.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던 움베르토 코엘류(포르투갈) 감독의 연봉은 70만 달러, 조 본프레레 감독은 65만 달러, 딕 아드보카트(이상 네덜란드) 감독은 100만 달러 선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 정도 수준으로 기술위원회가 내건 조건에 부합하는 외국인 지도자를 붙잡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심지어 FC서울 전 사령탑이자 현재 부르사스포르를 이끄는 세뇰 귀네슈 감독조차 트라브존스포르(이상 터키·2009년 12월∼2013년 1월) 시절 20억 원대 몸값을 받았다. 이용수 기술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감독 후보 3명을 압축하면서 연봉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향후 대한축구협회가 이들과 협상하는 과정에서 난항이 예상된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11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