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경기 남았는데 상금 7억 돌파…‘김효주 시대’ 열렸다

입력 2014-08-04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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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주가 우승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제공|KLPGA

■ 한화금융클래식 우승…벌써 시즌 3승

합계 5언더파 283타 ‘나홀로 언더파’ 정상
3억원 차지…한 시즌 최다 상금 기록 경신

김효주 “남은 경기 2승 추가” 상금왕 욕심
2009년 서희경 이후 ‘마의 3승’ 돌파 관심

김효주(19·롯데)의 시대가 열렸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한화금융클래식(총상금 12억원)에서 시즌 3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신지애(26), 서희경(28·하이트진로), 김하늘(26·비씨카드)로 이어져온 KLPGA 투어의 ‘지존’ 계보는 이제 김효주에게로 넘어갔다.

김효주는 3일 충남 태안 골든베이 골프&리조트 오션·밸리 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1개로 3언더파 69타를 쳤다. 합계 5언더파 283타로 2위 이정민(22·1오버파 289타)을 6타차로 따돌렸다. 6월 한국여자오픈에서 시즌 첫 승을 올린 김효주는 2개월 만에 3승을 쓸어담으며 무서운 상승세를 이어갔다.


● 김효주 시대 개막! 시즌 3승으로 KLPGA 평정

김효주가 국내여자골프의 진정한 1인자임을 입증한 경기였다. 이번 대회에는 미국 LPGA 투어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상금왕을 지낸 최나연(27·SK텔레콤)과 안선주(27), 전미정(32·진로재팬)을 비롯해 해외파가 무려 15명이나 출전했다. 당연히 우승 후보도 이들에게 초점이 맞춰졌다. 그러나 유일하게 언더파를 기록한 김효주를 막을 상대는 아무도 없었다.

우승도 우승이지만 내용이 좋았다. 최나연(공동 21위·14오버파 302타)과 안선주(공동 4위·5오버파 293타), 전미정(공동 25위·16오버파 304타) 모두 긴 러프에 쩔쩔맸다. 김효주는 달랐다. 마치 코스를 농락이라도 하듯 연일 버디를 쏟아냈다. 3일 동안 언더파를 쳤고, 2라운드에선 보기 없는 경기를 펼치기도 했다. 최종일 경기에서도 보기를 1개밖에 범하지 않았다. 특히 4라운드에선 경기 초반부터 위기가 찾아왔다. 그러나 스스로 탈출하는 능력을 보여줬다. 1번홀에서 이정민이 버디를 잡아 1타차로 추격해왔다. 흔들릴 법했지만 김효주는 2∼4번홀 연속 버디로 추격을 따돌렸다. 절대강자의 조건인 ‘클러치 퍼트’를 보여줬다.


● 우승상금 3억원, 시즌 총상금 7억7017만원

3승으로 새 기록을 쓰게 됐다. 역대 KLPGA 투어 단일시즌 최다 상금을 돌파했다. 우승상금 3억원을 거머쥔 김효주는 시즌 총상금 7억7017만3351원으로 2008년 신지애(26)의 7억6518만4500원(당시 7승)을 뛰어넘었다.

이제는 상금 10억원 시대의 개막에 관심이 쏠린다. 김효주는 올 시즌 13개 대회에서 3승을 올렸다. 남은 대회는 13개. 현재 분위기라면 2승 이상 추가할 확률이 높다. 따라서 10억 원 돌파는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마의 3승’ 벽을 깰 가능성도 높아졌다. KLPGA 투어의 상금왕은 2009년 서희경(28·하이트)의 5승 이후 3승에 막혀 있다. 2010년 이보미(26·코카콜라), 2011년과 2012년 김하늘(26·비씨카드), 2013년 장하나(22·비씨카드)는 3승으로 상금왕을 차지했다. 김효주가 몇 개의 우승트로피를 더 수집할 수 있을지가 또 다른 관심사다. 김효주는 “남은 대회에서 조금 더 욕심을 내 2승을 추가하고 싶다. 그 어떤 것보다 상금왕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태안|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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