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 이즈 강정호”…ML 팀장급 스카우트 급파

입력 2014-08-06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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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한 달간 4할 타율에 7홈런 맹타를 휘두르며 KBO 선정 월간 MVP로 선정된 넥센 강정호(오른쪽)가 5일 목동 SK전에 앞서 열린 시상식에서 팀의 마스코트 턱돌이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목동|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세인트루이스 녹화장비까지…깊은 관심
강정호 ‘7월 이달의 선수상’ 수상 겹경사

불볕더위가 목동구장의 인조잔디를 달구던 5일 오후 3시 무렵, 그 폭염 속에서 넥센의 타격훈련이 진행되고 있었다. 이 훈련이 여느 때와 조금 달랐던 것은 1루 덕아웃에서 지켜보고 있던 한 무리의 외국인들 때문이다. 확인 결과,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스카우트 팀 3인이었다. 이 가운데 2명은 현지에서 날아온 팀장급 인사였다.

넥센 관계자는 “이제부터 메이저리그에서도 권한을 쥔 사람들이 한국으로 날아온다. 보고서만 봤던 선수들을 직접 본다”고 말했다. 세인트루이스 스카우트 팀이 녹화장비까지 동원하며 훈련 중 유심히 살펴본 선수는 유격수 강정호(27)였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은 본격적으로 관심 가는 선수가 나타나면 이렇게 훈련부터 보는 것이 새삼스럽지 않은 일이라고 한다. 넥센 스카우트 팀 직원은 “우리도 외국인선수를 뽑을 때 마이너리그 구장에서 훈련부터 지켜본다. 훈련에 임하는 자세, 팀원들과 융화도 살펴야 될 요소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덕아웃으로 올라가 SK 최정(27)의 훈련까지 꼼꼼히 지켜봤다.

탬퍼링(사전접촉)에 얽매일 수 있기에 이들은 강정호에 대해 평가를 하는 데에는 조심스러웠다. 강정호도 “주위에서 얘기만 많지 나한테 들어오는 이야기는 없다”고 신중한 자세를 취했다. 올 시즌 후 해외진출 자격을 얻으려면 넥센의 승인이 있어야 되기에 더욱 민감하다.

말을 아끼는 중에도 강정호는 “류현진(LA 다저스)과 가끔 연락을 주고받는데 ‘야구 좀 하네’라고 하더라”며 웃었다. 메이저리그가 투수 김광현(SK)만 주시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 5일 목동구장의 풍경이었다.

한편 강정호는 이날 프로야구 월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돼 겹경사를 누렸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강정호가 프로야구 출입기자단 투표에서 유효표 28표 가운데 9표(32%)를 얻어 7월의 MVP로 뽑혔다고 밝혔다. 강정호는 나란히 7표씩 얻은 팀 동료 앤디 밴 헤켄과 LG 이병규(7번)를 제치고 처음으로 월간 MVP의 영광을 안았다.

강정호는 7월 한 달 간 17경기에 출장해 타율 0.418, 홈런 7개, 20타점, 21득점, 장타율 0.927, 출루율 0.625를 기록했다. 홈런과 장타율이 월간 성적 1위, 득점과 출루율은 2위다.

강정호는 이날 목동 SK전에 앞서 열린 시상식에서 KBO가 수여하는 상금 500만원을 받았다. 상금의 절반인 250만원은 자신의 모교인 광주 무등중학교에 야구용품을 지원하는 데에 쓰기로 했다.

목동|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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