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AIR] 삼척 덕풍계곡 돌탑왕국 이야기

입력 2014-08-12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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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양욱 씨는 예기치 못했던 질환에 삶의 끈을 놓으려 강원도 삼척 산골에 정착했다. 우연한 돌덩이와 만남이 인생을 바꿔놓았다. 사진제공|채널A

■ 채널A 오후 8시20분 ‘갈 데까지 가보자’

강원도 삼척, 백두대간 속 거대한 협곡으로 둘러싸인 곳. 누구도 살 것 같지 않은 덕풍계곡에 거대한 돌탑 왕국을 짓고 살아가는 부부가 있다.

‘갈 데까지 가보자’ 제작진이 궁금증에 한걸음에 삼척으로 향한다. 집 주변은 온통 돌 뿐이다. 제작진이 만난 홍양욱 씨는 처음에는 땅을 파면 끊임없이 나오는 돌을 버리는 게 일이었지만 이를 하나둘 쌓다보니 건강이 좋아졌다고 한다.

그의 돌 예찬론은 10여년 전 시작됐다. 젊어서는 바다를 일터 삼고, 나이가 들어서는 자영업을 하며 가족을 돌보느라 정작 자신의 건강을 돌볼 틈이 없었던 홍 씨는 간경화 3기 판정을 받는다. 죽을 결심을 하고 묘 자리를 찾던 중 삼척까지 오게 됐다. 심신을 안정시키려 돌탑을 쌓으며 돌에 생명력을 불어 넣은 그는 건강을 되찾게 됐다.

그리고 다시 찾아 온 황혼의 로맨스. 아내 최정애 씨와 모든 걸 함께하고 싶다는 홍 씨는 추억이 깃든 옛날 물건을 모으기 시작해 지금은 전시회를 열 정도다. 부부는 비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돌처럼 굳건하고 정직하게, 자연이 주는 삶에 감사하며 자연의 순리에 맞춰 살 수만 있다면 그것이 최고의 행복이라고 말한다.

방송은 12일 오후 8시20분.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sm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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