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주하면 죽는다” 김경문 감독의 채찍질

입력 2014-09-12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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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감독. 스포츠동아DB

“안주하면 퇴보하니까.”

11일 마산 롯데전을 앞둔 NC 김경문 감독의 일침이었다. 큰 이변이 없는 한 NC는 포스트시즌 진출이 확실시되고 있다. 9개 구단의 잔여경기가 10여개 남은 상황에서 10일까지 4위 LG와 8게임차가 나고 있다. 그러나 김 감독은 한사코 “아직 결정된 게 아니고 야구는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는 것”이라며 손사래를 쳤다. 1군 진입 2년 만에 가을야구를 하게 된 것에 대해서도 “결정되면 말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이뿐 아니다. 사실상 프로 데뷔 첫 해인 박민우에 대해 “잘 해주고 있다. 도루도 많이 하고 열심히 치고 저 정도면 충분히 잘 하고 있는 것 아닌가”라며 칭찬하다가도 “사람의 잠재력은 무한하다. 또 안주하는 순간 퇴보하는 게 야구다. 더 잘 할 수 있기 때문에 더 잘 하라고 감독으로서 바라는 것이다”고 더욱 채찍을 가했다.

김 감독은 두산 사령탑이 된 후 팀을 매년 포스트시즌에 나가는 강팀으로 만들었지만 그때도 신중한 태도를 고수했다. 내일을 알 수 없는 것이 야구라는 걸을 경험으로 잘 알기 때문이다.

이날도 김 감독은 훈련 도중 코칭스태프를 모두 불러들였다. 전날 패했음에도 선수단 분위기가 다 잡아지지 못한 것에 대한 불만이었다. 코치들은 김 감독의 갑작스러운 미팅 후 무거운 표정으로 그라운드에 나타났다. 덕아웃에 다시 모습을 드러낸 김 감독은 “훈련하는데 팀이 어수선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항상 “아직 멀었다”, “갈 길이 멀다”는 말부터 꺼내는 김 감독. 올해 NC가 기적을 써내려가고 있는 이유다.

마산|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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