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소녀시대의 멤버 제시카가 팀에서 탈퇴키로 한 가운데 내년 봄 재미동포 금융인 타일러 권(오른쪽)과 결혼할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두 사람은 연예계 안팎에서 ‘공공연한 연인’으로 알려져 있다. 사진출처|스포츠코리아·타일러 권 웨이보
결혼 후 뉴욕서 패션디자인 공부 계획
‘블랑’ CE0 겸 디자이너로 사세 확장 꿈
“SM 정당치 못하게 퇴출” 글 파장 불구
동생 크리스탈 의식 법정 공방 안 갈듯
여성그룹 소녀시대를 탈퇴한 제시카(정수연·25)가 결혼과 사업으로 새로운 인생을 설계하고 있다.
9월30일 가요계와 복수의 연예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제시카는 꾸준히 결혼설이 나돌던 ‘공공연한 연인’ 재미동포 금융인 타일러 권(권녕일)과 내년 5월께 결혼한다. 관계자들은 “결혼과 관련한 주요한 사항은 이미 준비를 끝냈다. 결혼식은 홍콩에서 하고, 미국 뉴욕과 홍콩을 오가며 생활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와 관련해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SM)는 이날 제시카의 탈퇴를 확인하는 보도자료에서 “올해 봄 제시카가 개인적인 사정으로 ‘앞으로 한 장의 앨범 활동을 끝으로 팀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알려왔다”고 밝혔다. SM은 구체적인 설명은 하지 않지만, 제시카의 ‘개인적인 사정’은 결혼인 것으로 알려졌다.
타일러 권의 도움 속에 8월 ‘블랑’이란 패션브랜드를 론칭하고 자신이 디자인한 선글라스를 선보인 제시카는 결혼 후 미국 뉴욕에서 패션디자인을 공부할 예정이다. 이미 유학할 뉴욕의 패션스쿨도 알아봐둔 것으로 전해졌다. 제시카는 향후 블랑의 CEO 겸 디자이너로서 사세를 확장시켜나간다는 계획이다. 타일러 권은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투자회사 코리델 캐피털 파트너스 연예사업부 CEO로 재직 중이다.
● “정당치 못한 이유로 퇴출당해” vs “본인이 먼저 ‘탈퇴’ 통보”
제시카의 결혼은 축복받을 소식이지만, 그의 탈퇴 소식은 전격적이고 충격적이었다. 제시카는 이날 새벽 SNS에 “회사와 (소녀시대)8명으로부터 오늘부로 저는 ‘더 이상 소녀시대 멤버가 아니다’는 통보를 받았다. 소녀시대 활동을 우선시하며 적극적으로 전념하고 있는데 정당치 않은 이유로 이런 통보를 받아 매우 당혹스럽다”는 글을 올려 파장을 일으켰다.
이에 SM은 “제시카의 갑작스런 통보에도, 당사와 멤버들은 소녀시대를 위해 좋은 방향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고민해왔다. 그러나 최근 소녀시대 활동에 대한 우선순위 및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부분에 대한 정확한 조율이 부족한 상황에서 제시카가 패션 사업을 시작하면서 도저히 팀을 유지할 수 없게 됐다. 이에 8인 체제의 소녀시대 활동을 당초보다 앞당기는 것으로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 동생도 SM 소속…소송으로 번지진 않을 듯
제시카의 탈퇴 사실이 알려진 이날부터 사실상 ‘8인조 소녀시대’의 활동이 시작됐다. 이날 중국 선전 팬미팅을 위해 제시카를 제외한 8명이 출국했다. 내년 1월까지 계속될 중국 팬미팅 투어, 12월 일본 도쿄돔 콘서트에도 제시카는 참여하지 않는다.
그러나 제시카는 남은 계약기간까지 SM 소속으로 활동하게 된다. SM은 “제시카의 개인 활동에 대해 변함없는 지원과 매니지먼트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양측이 법적 공방을 벌일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제시카의 탈퇴 과정을 두고 SM과 불화로 비춰진 면이 있지만 제시카는 SM 측의 입장 발표에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고 있다. 더욱이 동생인 에프엑스 크리스탈이 SM 소속으로 활발히 활동 중이고, 제시카의 팀 탈퇴 역시 본인의 선택이었기 때문이다. 다만 갑작스런 제시카의 탈퇴로 인해 소녀시대가 9인조로 약속했던 여러 급박한 일정에 대한 해결은 필요해 보인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ziodadi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ngoo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