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F. 투표 ‘약물의 시대’ 부정… 존슨, 또 피해자 될까

입력 2014-11-28 06: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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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디 존슨. ⓒGettyimages멀티비츠

[동아닷컴]

야구 선수로는 최고의 영예인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2015 명예의 전당 투표에는 지난 투표에서와 마찬가지로 메이저리그를 호령했던 전설적인 선수들이 대거 등장한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2015년 1월 7일(한국시각) 미국 야구기자협회의 투표로 이뤄지는 2015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입회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가장 주목받는 스타는 역시 랜디 존슨. 개인 통산 22년간 303승을 거뒀을 뿐 아니라 4135 1/3이닝을 던지며 4875탈삼진을 기록했다.

또한 존슨은 아메리칸리그와 내셔널리그를 오가며 역대 2위에 해당하는 사이영상 5회 수상을 기록했고, 탈삼진왕에는 무려 9번이나 올랐다.

하지만 이러한 존슨 역시 만장일치는 물론 역대 최고 득표율 경신(98.84%)도 어려울 전망이다. 지난해 명예의 전당에 입회한 그렉 매덕스의 경우가 있기 때문.

앞서 매덕스는 이번 해 1월 명예의 전당 입회를 앞두고 역대 최고 득표율을 뛰어넘어 만장일치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개표 결과 발표 전, 자신의 투표 내역을 공개한 선거권자 중 ‘약물의 시대’에 활약한 선수에게 표를 줄 수 없다는 의견을 밝힌 일이 일어났다. 매덕스도 이에 포함 됐다.

물론 명예의 전당 투표는 투표에 의해 이뤄지는 것이기 때문에 선거권을 가진 개인의 소신은 존중 받아야 마땅하다. 이에 만장일치, 역대 최고 득표율 달성이 어려운 것.

하지만 매덕스와 같이 금지 약물과는 무관한 선수까지 ‘약물의 시대’에 선수 생활을 했다는 이유로 표를 받을 수 없다면, 이는 반대를 위한 반대에 지날 뿐이다.

존슨 역시 매덕스와 마찬가지로 ‘약물의 시대’에 선수 생활을 하며 위대한 업적을 쌓은 투수. 하지만 위의 논리대로라면 존슨 역시 만장일치는 언감생심이다.

‘약물의 시대’에 활약한 전설적인 선수에게 단지 선수 생활을 이어간 시기에 대한 문제로 표를 줄 수 없다면, 존슨은 이미 이번 해 초 만장일치 불가 판정을 받은 것이다.

피선거권을 얻기도 전에 ‘약물의 시대’에 위대한 선수 생활을 이어나갔다는 이유만으로 만장일치 불가 판정을 받은 존슨. 투표 결과는 오는 2015년 1월 7일 공개된다.

한편, 명예의 전당은 은퇴 후 5년이 지나면 피선거권을 얻으며, 미국 야구기자협회의 투표를 통해 75%를 넘게 얻으면 입회할 수 있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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