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 “난 1-0보다 2-1 이 좋다”

입력 2014-12-11 06:4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축구국가대표팀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이색 축구철학이 눈길을 끈다. 그는 공격축구를 선호하고 팀워크를 중시하는 의미에서 “1-0보다 2-1이 좋다”고 말했다. 슈틸리케 감독이 10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임민환 기자 minani84@donga.com 트위터 @minani84

■ 제주 전지훈련 앞두고 기자회견 열어
공격축구 철학·아시안컵 밑그림 공개

1 - 0보다 2 - 1을 선호하는 이유
공격축구를 하고 싶기 때문이다
1점의 실수, 팀워크로 커버해야
골 결정력 부족, 나도 알고 있다
그래서 배고픈 선수가 필요하다

“1-0보다 2-1이 좋다.” 축구국가대표팀 울리 슈틸리케(60·독일) 감독이 자신의 축구철학을 이 한마디로 압축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10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5일부터 시작하는 대표팀의 제주도 전지훈련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난 1-0으로 이기는 것보다 2-1 승리를 선호한다”며 “첫 번째 이유는 공격적인 축구를 하고 싶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실점을 했다는 것은 실수가 나왔다는 얘기다. 선수도 인간이라 실수할 수 있다. 그 실수를 다른 선수들이 커버해줘 경기를 이긴다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공격축구와 함께 팀워크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이와 함께 제주 전훈의 체크포인트와 내년 1월 호주에서 열릴 아시안컵 구상을 대략적으로 밝혔다.


● 계속되는 공격진 구성의 고민

슈틸리케 감독은 공격적인 축구를 원하지만, 현 대표팀 공격진은 기대만큼 활약해주지 못하고 있다. 이동국(전북)과 김신욱(울산)은 부상을 당한 뒤 재활 중이다. 아시안컵 합류가 힘들 수도 있다. 박주영(알 샤밥)은 최근 소속팀에서 경기에 자주 나서지만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 조영철(카타르SC)은 소속팀 주전경쟁에서 밀려 출전시간이 눈에 띄게 줄었다. 최전방 공격수가 부족한 상황에서 좋지 않은 소식이 거듭돼 슈틸리케 감독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그는 “11월 2차례 원정 A매치(요르단·이란)에서 경기를 잘 풀어나갔고, 볼 점유율도 높았다. 빌드-업 과정도 좋았다. 하지만 좀더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기 위해선 골대 앞에서의 결정력을 보완해야 한다. 나도 이 부분을 잘 인지하고 있다. 아직 ‘배가 고픈’ 선수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 아시안컵 ‘깜짝 발탁’ 가능성 예고

슈틸리케 감독은 15일부터 21일까지 제주도에서 진행되는 전훈을 마친 직후인 22일 아시안컵 최종 엔트리(23명)를 발표할 계획이다. 제주 전훈에 참가하는 28명의 선수 중 일부가 23명 안에 들어간다. 슈틸리케 감독은 “제주도 전훈 멤버 중 절반 이상이 1990년 이후 태어났다. 내년 동아시아대회까지 고려해 젊은 선수들을 대거 뽑았다. 매사에 열심히 하고, 진지하고, 좋은 모습을 보이는 선수가 있다면 (아시안컵에) 깜짝 발탁이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열정이 있는 선수, 배가 고픈 선수가 필요하다. 하고자 하는 모습, 열정을 가지고 있는 선수라면 나이에 관계없이 발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기존 대표팀에서도 그런 모습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번 제주 훈련에 참가하는 선수들에게는 그런 부분(열정과 태도 등)이 더 필요하다는 뜻이다”고 설명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tyong11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