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쇼트트랙 희망 안긴 서이라·최민정

입력 2014-12-22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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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이라 약체 종목 500m서 금메달 성과
16세 최민정 1500·3000m 2관왕 급성장

한국쇼트트랙은 2014소치동계올림픽 이전부터 위기설이 나돌았다. 남자 안현수(29·러시아 귀화·빅토르 안)와 여자 진선유(25·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이후 압도적 에이스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쇼트트랙 강국인 한국에서 유일하게 취약한 종목인 500m 단거리 선수가 좀처럼 등장하지 않는 것도 하나의 아쉬움이었다. 이러한 한국대표팀에 희망을 안기는 선수들이 나타났다. 남자 서이라(22·한국체대)와 여자 최민정(16·서현고)이 그 주인공들이다.

여자쇼트트랙 국가대표팀은 꾸준히 좋은 선수가 나오고 있다. 2012∼2013시즌 혜성처럼 나타난 심석희(17·세화여고)가 ‘제2의 진선유’로 불리고 있다. 여기에 최민정까지 나타났다. 최민정은 이번 시즌 처음으로 시니어 무대에 데뷔해 월드컵 2차 대회 1500m와 3차 대회 10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14∼2015 국제빙상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4차 대회’ 여자 3000m에서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21일 열린 여자 1500m에서는 패자부활전에서 결승까지 안착했고, 2분31초246으로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특기인 아웃코스 질주로 꼴찌에서 1위로 올라서는 괴력을 발휘했다.

최민정의 존재는 남다른 의미다. 심석희가 감기몸살로 대회를 포기한 상태에서 대표팀을 지탱하는 또 한 명의 선수였기 때문이다. 2018평창동계올림픽을 준비하는 한국으로서도 한 명의 에이스에 의존하는 게 아닌 뛰어난 인재들로 팀을 구성하는 게 중요하다.

남자대표팀에서도 서이라가 단거리에 혜성으로 떠올랐다. 그는 이번 대회 남자 500m에서 결승전에 안착해 41초436으로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이번 시즌 첫 500m 출전임에도 찰스 해믈린(30·캐나다) 등 쟁쟁한 선수들을 제치고 당당히 1위에 올랐다. 그동안 장거리에서는 신다운(21·서울시청), 이정수(25·고양시청) 등 좋은 선수들이 나왔지만 단거리는 사실상 김동성(33·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이후로는 강자가 나오지 않았다. 이날 남자 500m 시상자로 나선 김동성은 “한국쇼트트랙은 주로 장거리 위주의 훈련을 하는데 단거리에 적합한 선수들을 발굴해내는 게 중요하다”며 “단거리는 몸의 반응속도 등 타고나야하는 부분이 있지만 웨이트트레이닝을 통해 단련이 가능하다. 우리의 목표가 평창올림픽인 만큼 좋은 선수들이 많이 나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목동|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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