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운 감독.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이종운 감독 “서로 문제될 것 없다는 것에 공감”
롯데 이종운(49·사진) 신임 감독은 부산 출신으로 프로 10년 동안 마지막 1998년을 제외하고 롯데에서만 뛰었다. 2004∼2005시즌 양상문 감독 이후 처음으로 롯데에서 프로선수로 데뷔한 경력을 가진 사령탑이다. 프랜차이즈 출신이자, 롯데 우승 멤버(1992)라는 정통성은 제리 로이스터, 양승호, 김시진 전 감독들이 갖지 못했던 큰 자산이다.
‘자갈치’ 김민호(54). 롯데를 상징하는 이름이다. 롯데는 구단 34년 역사상 두 차례 한국시리즈 정상에 섰다. 김민호 롯데 신임 수석코치는 1984년 한국시리즈와 1992년 한국시리즈 모두 우승을 함께한 주인공이다. 프로 13년을 롯데 단 한 팀에서만 뛰었고 통산 1050안타, 106홈런, 606타점을 기록했다.
김민호 수석코치는 이종운 감독보다 5년 선배다. 손꼽히는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으로 롯데 역사에서 차지하고 있는 위상도 훨씬 높다. ‘롯데’라는 공통점이 있을 뿐 둘 사이에는 학연은 없다. 이 감독이 경남고, 김 수석이 지역 최고 라이벌인 부산고 출신으로 각각 모교에서 같은 시기에 감독을 맡기도 했다. 그러나 이종운 감독은 망설임 없이 김민호 수석코치의 손을 잡았다.
신인 감독을 ‘선배’ 수석코치가 보좌하는 것은 최근 큰 흐름이다. 선동열 전 감독은 삼성시절 절친한 2년 선배 한대화 수석과 함께 했고 KIA에서도 인연을 이었다. 넥센 염경엽 감독도 2년 선배 이강철 수석 코치와 손잡고 팀의 준우승을 이뤘다. 김기태 감독과 조계현 수석코치는 다섯 살 차이지만 LG에 이어 KIA에서 감독과 수석으로 다시 출발한다. 삼성의 4년 연속 통합 우승을 이끈 류중일 감독도 4년 째 2년 선배 김성래 수석코치와 호흡을 맞추고 있다. 두산 유지훤 수석 코치는 김태형 신임 감독보다 무려 12년 선배다.
그러나 현 소속팀에서 선수시절 감독보다 수석코치가 더 오랜 시간 활약했고 더 큰 업적을 남긴 경우는 롯데뿐이다.
이종운 감독은 “5년 선배지만 각자 포지션이 있기 때문에 서로 전혀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것에 공감하고 있다. 롯데라는 팀에 대한 큰 자부심도 공유하고 있다. 선수들과 소통 등 다방면에서 뛰어난 능력을 갖춘 코치다. 선수들 내부 뿐 아니라 코칭스태프도 팀워크가 중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 부분에서 큰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