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K포’ 부활을 꿈꾸다

입력 2015-01-20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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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최희섭-kt 김상현(오른쪽). 사진|스포츠동아DB·KIA타이거즈

최희섭-김상현 2009년 3할 30홈런 공포의 타선
시즌 앞두고 KIA·kt서 1루 포지션으로 새출발

2009년 최희섭(36·KIA)과 김상현(35·kt)은 말 그대로 천하무적이었다. 장타력에 높은 선구안을 함께 갖춘 최희섭은 스트라이크 존을 살짝 벗어나는 공도 귀신처럼 골라냈다. 그 뒤에는 부러진 배트로 홈런을 날릴 정도로 괴력을 보이는 김상현이 있었다.

그 해 최희섭과 김상현은 ‘CK포’로 불리며 KIA의 페넌트레이스 1위와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최희섭이 타율 0.308 134안타 33홈런 100타점 96볼넷, 김상현이 타율 0.315 141안타 36홈런 127타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역대 최고의 중심타자 듀오로 꼽혔던 ‘CK포’는 그 강렬한 만큼이나 활활 타오른 불빛이 빠르게 꺼졌다. 2010시즌 크고 작은 부상 속에서 각각 20개 홈런을 치며 분전했다. 그러나 2011시즌부터 부상과 부진이 이어졌다. 함께 타선에 서는 날은 손에 꼽을 정도였다.

결국 2013년 시즌 도중 김상현이 SK로 트레이드되며 ‘CK포’는 공식적으로 해체됐다. 최희섭은 KIA에 남았지만 1·2군 코칭스태프의 소통 실수에 부상이 겹치며 2014년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김상현도 SK에서 기대만큼 활약을 이어가지 못하며 지난해 1군보다 2군에 머문 시간이 많았다.

2015시즌을 앞두고 최희섭과 김상현은 이제 유니폼은 달라졌지만 ‘CK포’의 명성을 각자의 자리에서 되찾기 위해 새 출발을 하고 있다. 특히 같은 포지션인 1루에서 미트를 끼고 만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기태 감독 부임 이후 마무리훈련까지 자처하며 부활을 다짐하고 있는 최희섭은 김상현이 1루수로 변신할 가능성이 높다는 소식에 “1루에서 서로 자주 만났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1루에서 자주 만나려면 서로 자주 선발출장해야 하고 자주 출루해야 한다. 그만큼 서로 선전을 해야 한다는 의미다. 김상현은 “희섭이 형은 언제나 그리운 이름이다. 올해 서로에게 좋은 일만 가득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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