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어도 너무 멀고 더워도 너무 더워” ACL 부리람 원정은 ‘지옥의 원정’

입력 2015-02-24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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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범 감독. 부리람(태국)|사진공동취재단

김학범 감독 “첫 원정이라 천만다행이다”

부리람 유나이티드의 연고지인 태국 부리람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나서는 K리그 클래식(1부리그) 팀들에게는 ‘지옥의 원정’으로 통한다. 지난해 부리람과 같은 조에 속해 원정길에 올랐던 포항 스틸러스도 어려움을 겪었다. 당시 황선홍 포항 감독은 “선수들의 피로 누적 여파가 만만치 않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24일 부리람과 2015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F조 1차전 원정경기를 치르는 성남FC에게도 마찬가지다. 부리람은 태국 수도 방콕에서 북동쪽으로 약 450k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방콕국제공항에서 자동차로 5∼6시간 가량 이동해야 당도할 수 있다.

17일부터 방콕에서 전지훈련을 실시해온 성남은 22일 소형비행기를 이용해 부리람에 도착했다. 김학범 성남 감독은 “비행기 타고 온 시간은 1시간이 좀 넘었는데, 공항에서 보낸 시간까지 합치면 4시간 정도 걸렸다. 정상적으로는 (원정경기 일정이) 3박4일이라고 하는데, 그러기에는 너무 멀다. 그나마 우리는 이곳에서 훈련을 하다가 이동하니까 부담이 덜했다. 첫 원정으로 잡혀서 다행이다. 시즌 도중 이동이었으면 엄청 고생했을 것이다. 챔피언스리그 원정 중에 이동 부담이 가장 큰 곳이 부리람 같다”고 밝혔다.

무더운 날씨도 ‘지옥원정’의 이유 중 하나다. 겨울이라고 해도 태국의 2월은 열대기후의 특성상 낮 기온이 섭씨 32∼33도를 오간다. 게다가 습도까지 높아 밤에는 모기와 사투를 벌여야 한다.

또 부리람 자체가 시골이어서 호텔 주변 시설이라곤 편의점 1곳이 전부다. 시내까지는 1km 이상 나가야 한다. 김 감독은 “방콕에선 선수들이 잠깐 나가서 커피 한 잔 정도는 하고 올 수 있었는데, 여긴 아무것도 없다. 선수들도 지루해하는 것 같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부리람(태국)|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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