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특집] 스윙후 데이터 분석…“문제점이 한눈에 보여요”

입력 2015-03-23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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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유성의 골프존조이마루 5층에 들어선 골프존 엘리트 아카데미에는 국가대표와 상비군을 비롯해 15명의 꿈나무들이 제2의 박세리와 최경주를 꿈꾸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선수들이 골프존에서 개발한 스윙연습 장비인 GDR에서 연습하고 있다. 대전|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 골프존 엘리트 아카데미 탐방기

‘세상에 없던 골프. 스크린골프는 어느덧 골프의 새 문화로 자리 잡았다. 골프의 또 다른 한축을 담당하며 단순한 놀이를 넘어 골프 꿈나무를 육성하는 든든한 지원군이 되고 있다. 대전 유성에 위치한 골프존 조이마루에 위치한 골프존 엘리트 아카데미에서는 15명의 주니어 골퍼들이 하루 12시간씩 구슬땀을 흘리며 제2의 박세리, 최경주를 꿈꾸고 있다. 그 현장을 찾아갔다.

15명 주니어 골퍼들 하루12시간 고된훈련
GDR로 데이터 분석…샷 정확도 일취월장
“좋은 환경서 훈련…친구들이 부러워 해요”


● 치고 분석하고 훈련하는 재미 쑥쑥


17일 오후 2시. 골프존 엘리트 아카데미는 뜨거운 열기로 후끈거렸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5층에 내렸다. 순간 ‘펑’ ‘펑’하는 소리가 귀를 멍하게 만들었다. 5명의 선수들이 GDR 연습장에서 쉴 새 없이 샷을 날렸다. 10분 정도 훈련 모습을 지켜봤다. 일반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연습하는 선수들과는 다른 몇 가지가 눈에 띄었다. 첫 번째는 스윙 후 자신만의 데이터를 직접 확인하는 모습이다. 골프존에서 개발한 GDR이 타석마다 설치돼 선수들이 샷을 할 때마다 그에 따른 데이터가 화면에 나온다. 백스핀과 사이드 스핀의 양, 임팩트 순간 클럽 헤드의 각도, 볼이 날아가는 높이는 나타내는 타구각 등이 바로바로 화면에 표시됐다. 이런 데이터는 연습 효과를 높여준다. 김시헌(18·천안고2)은 “스윙을 하고 난 뒤 데이터를 확인하면 어떤 문제가 있고 어떤 점이 잘 됐는지 확인할 수 있다. 이 데이터를 통해 조금 더 정확한 샷을 할 수 있게 된다”라고 말했다.

스윙 영상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는 것도 훈련 효과를 높여준다. 특히 각종 분석자료 및 영상자료는 휴대전화의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언제든지 확인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선수들은 훈련 후에도 서로의 데이터와 영상 자료를 보면서 의견을 나누는 등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좋은 연습 환경 덕분에 선수들의 실력도 일취월장이다. 황여경(17·육민관고1)은 “골프존 아카데미에 들어오기 전에는 심리적으로 불안하고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 있었다. 그런데 이곳에서 훈련하면서 스윙도 좋아졌고 자신감을 되찾게 됐다”면서 “기술적으로도 점점 성장하고 있는 것을 느끼게 된다. 특히 아이언 샷의 정확도가 좋아졌고 거리도 늘었다”며 만족해했다.

골프존 엘리트 아카데미에서는 선수의 특성에 맞는 피지컬트레이닝을 통해 훈련 효과를 높이고 있다(사진 위). 선수와 코칭스태프가 한 자리에 모여 2015년 활약을 다짐했다. 대전|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외부에서 보는 골프존 엘리트 아카데미는 부러움의 대상이다. 김시헌과 황여경은 “친구들이 부러워한다. 이렇게 좋은 환경에서 연습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자랑거리다”며 웃었다.

이곳에서 선수들에게 기술적인 지도 뿐 아니라 골프선수가 갖춰야 할 다양한 요소들을 접목시키고 있다. 그 중 하나는 피지컬 트레이닝이다. 선수들은 아카데미에 오기 전 체육과학연구원에서 모두 체형과 체력 테스트를 실시했다. 이에 따라 선수별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프로그램을 적용해 골프 실력과 체력 향상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하루 일과는 빠듯하다. 오전 6시30분에 기상해 8시부터 훈련을 시작한다. 30분 동안의 점심식사 시간을 제외하면 오후 6시까지 꼬박 12시간동안 훈련을 실시한다. 단체생활이 익숙하지 않은 학생들에게는 고된 일정이다. 그러나 선수들의 만족도는 최고다.

김시헌은 “훈련 일정이 힘들 때도 있다. 그러나 목표가 있으니 참을만하다. 내 스스로 잘 느끼지 못하는 동안 변화가 찾아오고 성장해 가는 모습이 매우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최첨단 장비를 이용한 훈련이 선수들에게는 재미와 훈련이라는 두 가지 효과를 주고 있다. 골프존 엘리트 아카데미 성시우 감독은 “연습 효과를 높이기 위해선 선수들이 훈련에 재미를 붙여야 한다. 그런 점에서 이곳은 확실한 효과가 있다. 선수들 모두 연습하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 다양한 장비를 이용하면 정확한 거리 체크를 할 수 있고, 그로 인해 자신만의 골프를 개발하고 완성하고 있다. 또 모든 정보가 데이터로 바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훈련의 효과도 높다”고 설명했다.


● 골프존 기술력의 결정판

연습타석에는 GDR이 설치돼 다양한 데이터를 볼 수 있다. GDR은 골프존이 개발한 스윙분석 및 연습장비다. 거리와 스핀양, 클럽의 움직임, 탄도 등 다양한 데이터 분석과 함께 영상 촬영이 가능해 스스로 연습하고 진단할 수 있는 기능이 탑재돼 있다.

4층에는 골프존의 시뮬레이션골프(스크린골프)가 설치돼 연습과 게임을 동시에 이용할 수 있다. 5층 GDR 연습타석 옆에는 작은 방이 하나 더 있다. 이 곳은 선수 스윙을 조금 더 정밀하게 분석할 수 있는 프리미엄레슨솔루션(가칭)이 설치됐다. 이 기기는 아직 정식 출시되지 않았지만, 골프존에서 개발한 스윙분석시스템이다. 기존에 골프클럽 브랜드에서 피팅할 때 이용하는 스윙분석 장비와 비슷했다. 선수들은 이곳에서 1주일에 한 번씩 스윙분석을 받는다. 체중 이동과정과 스윙의 변화 등을 집중적으로 분석 받을 수 있다.

대전|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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