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주환, 건국대학교 영화학과 통폐합 반대 1인 시위 나서

입력 2015-03-25 1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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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주환, 건국대학교 영화학과 통폐합 반대 1인 시위 나서

배우 신주환이 건국대학교 영화학과 통폐합 반대에 나섰다.

신주환은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savekufilm‬’라는 글과 함께 1인 시위에 나서게 된 사연을 밝혔다. 그가 이렇게 나서게 된 것은 자신의 학과인 영화과가 학교의 일방적인 통보로 통폐합 위기에 놓여있기 때문이었다.

신주환은 “2013년 나의 졸업영화 ‘SEXKING’이 미쟝센 단편영화제에 진출했을 때 여러 명의 영화관계자분들께서 ‘건대 영화과 요즘 너무 잘 나가는 거 아니야?’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건국대학교 영화학과가 신설된 후로 12년이라는 짧은 역사에도 상업과 독립의 경계를 넘나들며 많은 성과를 이뤄냈고 그 주인공은 연기, 연출 전공을 나눌 필요도 없는 우리 학생들이었다고 설명했다.

신주환은 “이렇게 열심히 달려온 졸업생과 재학생의 의견은 무시한 채 특성과 목표와 문화가 다른 ‘영상과’와 ‘영화과’를 통폐합하겠다고 통보했다”며 “두 과의 유사성을 언급하며 우리의 목소리는 묵살되었다. 이유는 ‘취업률 저조’였다”라고 말했다.

이어 “짧은 시간에 이토록 각기 다른 장소에서 ‘영화’라는 같은 길을 걷고 있는 건국대 영화과 출신이 많은데 ‘아웃풋-취업률 저조’라는 기업논리 잣대를 들이밀며 귀를 막고 있는 건국대학교 측은 도대체 무엇을 기대하고 영화과를 설치한 것이었을까”라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그는 “내 졸업영화가 상을 받고 프랑스로 수상자 초청을 받아 갔을 때 영화 상영 전 떠오르는 ‘건국대학교 영화전공’이라는 게 그렇게 자랑스러울 수 없었다”며 영화학과에 대한 애정을 전달하기도 했다.

또한 “우리의 뜨거웠던 추억은 누군가의 독단적인 통보로 물거품이 되버렸다. 졸업생의 추억이야 백번 양보하더라도 얼마 전에 들어온 신입생과 청춘을 보내고 있는 재학생들은 무슨 죄가 있는가. 나의 후배들은 단식 투쟁을 하며 우리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무능한 선배라는 것이 어느 때보다 슬픈 시간이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에는 ‘영화과를 살려주세요’라는 글과 함께 ‘건국대학교 05학번 영화과 2기 연기전공 신주환’이라고 남겼다.

한편, 건국대는 23일 전공 통합과 학부제를 학과제로 전환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건축학부의 3개 전공은 건축학과라는 1개의 학과로 통합되고 예술 디자인대학의 영상학과는 영화학과, 공예학과와 텍스타일학과 역시 통합을 예고했다.

이에 대해 건국대학교 관계자는 “학과명만 바뀔 뿐 기존과 동일하게 연기, 연출, 영상(애니메이션) 등 트랙별로 커리큘럼을 운영하게 될 것”이라며 “또 그동안 다양한 이유로 이뤄지지 못했던 영화(연기, 연출) 분야 전임교수 충원과 함께 보다 확충된 커리큘럼과 교육 프로그램으로 운영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출처|신주환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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