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의 법칙] 남태현의 ‘발연기’에 묻힌 ‘심야식당’의 진정성

입력 2015-07-06 10: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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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주말드라마 ‘심야식당’ 최재성·남태현·김승우(왼쪽부터) 사진출처|SBS

그룹 위너의 남태현이 발연기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발연기를 조롱하는 패러디물까지 등장했다.

남태현은 지난 4일 SBS 주말드라마 ‘심야식당’ 1화 에피소드 ‘가래떡구이와 김’에 출연했다.

아르바이트를 하며 주경야독하는 학생 민우로 분해 청춘의 슬픈 자화상을 그려냈다. 민우는 ‘심야식당’을 찾은 건달 조직 중간 보스 류(최재성)와 가래떡 구이로 인연을 맺었다.

남태현은 드라마 특유의 인간미를 조성하는 주요한 역할을 담당한 셈이다.

논란은 민우가 자신의 속내를 이야기하며 눈물을 흘린 장면에서 비롯됐다. 부정확한 발음과 웃는 듯 우는 표정 연기로 몰입감을 떨어트렸다는 혹평이다. 다른 장면에서도 심각한 문제점을 드러냈다.


연기돌(아이돌 출신 연기자를 부르는 말)을 둘러싼 논란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한 전문가는 동아닷컴에 "드라마는 완성된 콘텐츠여야 한다. 부족한 실력을 다듬는 연습장이 아니다"며 "연기하는 아이돌들은 역할 비중을 떠나 시청자의 몰입을 방해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소속사를 비롯한 방송 관계자들도 이 문제를 간과해선 안 된다. 스타 개인에 치중해 작품이 성공하는 시대는 지났다. 아이돌의 인기보다는 실력에 초점을 맞출 때다.

그런 점에서 ‘심야식당’이 작품 자체보다 배우의 자격 논란으로 더 화제가 돼 안타깝다.

'심야식당'은 동명의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한다. 밤 12시부터 아침 7시까지 문을 여는 독특한 콘셉트의 식당을 배경으로 이 곳을 찾는 손님들의 특별한 이야기를 담아낸다.

한국판 ‘심야식당’을 원작과 비교하며 완성도를 아쉬워하는 시청자도 있다. 이는 원작의 무게를 견뎌야 하는 ‘심야식당’의 숙명이다.

SBS 주말드라마 ‘심야식당’. 사진출처|SBS


그러나 굳이 비교할 필요가 있나 싶다. SBS 드라마 ‘심야식당’은 ‘한국인의 정’을 관전 포인트로 이끌어낼 예정이기 때문이다.

앞서 열린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황인뢰 감독은 "기본적으로 동명의 만화 원작이 인기가 많다. 한국판으로 만들 때 비교가 되겠다는 생각을 안 할 수 없었다"며 "원작을 무시할 수 없지만 일본색을 한국적으로 바꾸는 걸 가장 고민했다. 등장인물 배치가 다를 것"이라고 연출 방향을 설명한 바 있다.

주요 출연진 역시 인간미를 '심야식당'의 강점으로 꼽았다.

최재성은 이날 "이런 드라마가 많이 나와야한다고 생각한다. 횟수나 길이는 중요하지 않다. 30초 광고를 봐도 감동 받을 수 있다"며 "깔끔하면서도 구수한 향기가 나는 '심야식당'이 좋다"고 드라마의 매력을 말했다.

힐링 마스터 역의 김승우도 "자극적인 소재 없이 마음이 따뜻해질 것"이라고 드라마를 소개했다.

'심야식당'이 출연진 연기 논란을 딛고 일상에 지친 시청자를 위로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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