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조이 EPL] EPL ‘홈 그로운’ 제도 강화

입력 2015-07-07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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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선수 몸값 부채질

매년 축구이적시장이 열리면 전 세계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주목한다. EPL을 주름잡는 빅클럽의 선수 영입 경쟁을 지켜보는 맛이 있기 때문이다. 단연 화제는 ‘빅4’라고 불리는 돈 많은 명문구단들의 움직임이다.

아스널은 올 여름 런던 라이벌 첼시의 베테랑 골키퍼 페트르 체흐를 영입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는 끊임없이 최고의 선수들과 접촉하고 있다. 또 첼시와 맨체스터시티는 대형선수를 영입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지난 시즌 맨유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임대됐지만 고작 4골에 그치며 완전이적에 실패한 라다멜 팔카오는 첼시 조세 무리뉴 감독의 품에 안겼다. 리버풀도 의욕적인 초반공세를 통해 알짜배기 선수들을 영입하고 있다.

이렇게 명문 구단들은 6월이 시작한 뒤 다음 시즌에 대비하기 위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그러나 무시할 수 없는 변수는 EPL의 ‘홈 그로운(Home Grown)’ 제도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는 현재 대표팀의 경쟁력 제고라는 큰 숙제를 안고 있다. 잉글랜드대표팀은 월드컵, 유럽선수권대회 등 메이저대회 때마다 많은 화제를 모았지만 최근 수년간 부진에 빠져있다. 엄청난 기대감 속에 시작했던 2014브라질월드컵에서도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들어 언론과 팬들의 질타를 받았다. EPL은 전 세계 좋은 선수들을 영입해 여전히 최고의 리그로 군림하고 있지만, 대표팀은 웨인 루니, 조 하트 등 몇몇 간판스타를 제외하곤 이렇다할 인상을 남기지 못하고 있다.

FA가 결국 새로운 홈 그로운 제도를 내세운 것도 이 때문이다. 현재 각 구단은 25명의 1군 명단에서 최소 8명의 ‘홈 그로운’ 선수를 보유해야 하는데, 앞으로는 12명으로 늘려야 한다. 이번에 수정된 제도는 15세부터 영국 클럽에 등록돼 훈련을 받아야 한다는 조건이 삽입돼 더 까다로워졌다.

이 때문에 잉글랜드 출신 선수들의 몸값이 터무니없는 수준까지 오르고 있다. 특히 리버풀의 라힘 스털링은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맨체스터시티에서 엄청난 이적료를 제시했지만, 리버풀에서 2차례나 거절한 상태다. 스털링은 리버풀의 재계약 제의도 받아들이지 않고 있어 팬들의 맹비난을 사고 있다. 앞으로 EPL 새 시즌 개막까지 각 구단의 선수영입경쟁이 얼마나 더 치열해질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런던 | 허유미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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