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스포츠대회는 전 세계 스포츠팬들이 주목하는 축제다. 대회의 지명도와 주목도가 높을수록 이를 노리는 해커들의 활동도 활발해진다. ‘전 세계 대학 스포츠 축제’인 2015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광주U대회)를 놓고도 해킹이 시도됐다.
광주U대회 조직위원회는 11일 미국과 영국의 IP를 사용한 해커들이 대회 홈페이지에 해킹 프로그램 설치를 시도하려는 정황이 확인됐다고 12일 밝혔다. 조직위는 관제 시스템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공격 IP를 차단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 조직위 관계자는 “국제대회를 치르다보면 홈페이지에 대한 해커들의 공격이 심심치 않게 일어난다. 관제 시스템에 의해 자동 차단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조직위에 따르면, 개막 이후 홈페이지 해킹 시도가 5∼6차례 있었지만, 모두 초기에 발견된 덕분에 차단할 수 있었다.
광주U대회는 첨단기술이 접목돼 ‘IT버시아드’라는 수식어가 따랐다. 이번 대회의 통합시스템인 ‘TIMS’는 대회 관리, 경기 운영, 기록 계측 및 채점, 대회 지원, 대회정보 배포 등으로 구성돼 있다. 또 경기 운영 전 과정을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해 전 세계에 전하고 있다.
이 중 대회 지원 시스템은 TIMS를 구성하는 다양한 IT 자원에 대해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또 각 경기장에 구축된 모든 시스템과 서버, 네트워크, 보안 상황을 한 눈에 파악하면서 장애 발생시 조치하는 역할도 담당하고 있다. 해킹 시도 감시도 대회 지원 시스템을 통해 이뤄진다.
한편 조직위는 U대회 PC 설치와 전산망 관리를 담당한 용역업체가 기밀정보인 대회전산망 운용현황을 블로그나 카페에 올려 외부에 노출한 사실을 적발하고 엄중 경고하는 한편 정보가 올려진 카페를 폐쇄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