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진진했던 퍼펙트피처-홈런더비 뒷이야기

입력 2015-07-1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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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안지만.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삼성 안지만.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1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올스타전’에서 KBO리그를 대표하는 장타자들이 홈런레이스에 참가했다. 나눔올스타에서는 삼성 야마이코 나바로, 두산 김현수, 롯데 황재균, 삼성 이승엽이, 드림올스타에서는 LG 박용택과 NC 나성범, 이호준, 에릭 테임즈가 차감했다. 선수들은 홈런더비를 앞두고 특타까지 서슴지 않으며 우승을 향한 의지를 불태웠다. 배팅볼 투수를 선정하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우승은 예선에서 10개, 결승에서 11개 홈런을 친 황재균에게 돌아갔다. 준우승을 거머쥔 선수는 예선에서 무려 13개의 홈런을 치고 결승에서 홈런 2개에 그친 테임즈였다.


● 치열한 배팅볼 투수 섭외작전

홈런더비는 배팅볼 투수가 매우 중요하다. 적당한 힘과 스피드로 타자가 좋은 하는 코스를 정확하게 던지는 게 필요했다. 삼성 이승엽은 한화 정근우를 배팅볼 투수로 섭외(?)했다. 조건은 우승상금의 30%. 올해부터 우승상금이 500만원이 됐기 때문에 정근우는 열의를 불태웠지만 예선전에서 이승엽이 6홈런에 그치며 아깝게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NC 김태군은 나눔올스타에서 같은 팀 소속 나성범, 이호준, 테임즈와 전 소속이었던 LG 박용택이 출전하면서 4명의 타자에게 모두 배팅볼 투수로 선택받는 기쁨을 누렸다. 나성범, 박용택, 이호준은 아니었지만 테임즈와 찰떡궁합을 자랑하며 결승에 진출하기도 했다. 그러나 결승전에서 힘이 빠지면서 준우승에 머물러야했다. 예선과 결승전에서 21개의 홈런을 친 황재균의 배팅볼 파트너는 롯데 불펜포수 이민우 씨였다. 이 씨는 “워낙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봐서 좋아하는 코스를 잘 알 뿐이다”며 “몸쪽 코스를 더 좋아해서 던졌더니 잘 치더라”고 웃었다. 황재균은 이 씨에게 상금의 일부를 주기로 약속했다.


● 퍼펙트 피처 안지만의 비결은 실수?

홈런레이스에 앞서 치러진 퍼펙트 피처에서는 NC 에릭 해커를 제치고 삼성 안지만이 차지했다. 그는 예선과 결승에서 4개의 방망이를 공으로 맞춰 쓰러뜨렸고 총점 10점을 획득하며 당당히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안지만은 우승 비결을 “실수”라고 말했다. 그는 제구력이 좋다는 칭찬에 “놀이식으로 던진 것뿐이다. 전력투구를 하면 제구가 힘들다”고 손사래 치고는 “근처에 던져서 ‘맞으면 좋고, 아니면 말고’라는 식으로 던졌다. 맞은 건 실수다.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았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퍼펙트 피처에서 우승이 예상됐던 ‘칼날 제구력’ 소유자인 두산 유희관은 “중계를 하면서 너무 힘을 뺐다. 다들 나에 대한 기대치가 컸는데 너무 부끄럽다. 그리고 분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수원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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