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용병 세든 웃고, 스와잭 울다

입력 2015-07-2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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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크리스 세든(오른쪽 2번째)이 21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두산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KBO리그 복귀 후 첫 승을 따낸 뒤 김용희 감독(오른쪽 끝·88번)과 손을 마주치고 있다. 문학|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 희비 엇갈린 선발대결

대체용병 맞대결서 극과 극 피칭 눈길
저마노 2연속경기 7이닝 1실점 호투
스튜어트도 롯데전 6이닝 1실점 위력


후반기 첫 경기, 선발투수 10명 중 8명이 외국인선수였다. 순위 싸움이 한층 치열해진 올 시즌, 팀별로 비중이 큰 외국인투수들을 전면에 내세우며 필승 의지를 다졌다.

눈에 띄는 대목은 8명의 외국인투수 중 절반인 4명이 ‘대체 선수’였다는 점이다. 선발로테이션이 우연히 맞아떨어진 측면도 있지만, 각 팀의 후반기는 이들에게 달려있다는 증거이기도 했다.

NC 잭 스튜어트(29)는 한국무대에 완전히 적응한 모습이다. 21일 울산 롯데전에서 6이닝 동안 94개의 공을 던지며 6안타 1볼넷 9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이날이 스튜어트의 6번째 등판. 10일 목동 넥센전(6이닝 1실점)을 시작으로 16일 마산 SK전(7이닝 2실점)에 이어 3연속경기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작성했다. 4일 휴식 후 등판임에도 최고 151km의 위력적 직구를 앞세워 개인 최다인 9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스트라이크존 좌우를 공략하는 투심패스트볼과 컷패스트볼도 위력적이었다.

두산 앤서니 스와잭(30)은 문학 SK전에서 KBO리그 데뷔 후 최악의 피칭을 했다. 5번째 선발등판에서 1.2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다. 홈런 2개를 포함 7안타로 허무하게 무너졌다. 스와잭이 6이닝을 던진 것은 1일 잠실 LG전(6이닝 3실점 1자책)이 유일했다. 벌써 3경기째 5실점이다. 이름값에 비해 기대이하의 성적이다.

이날 스와잭과 맞대결을 펼친 SK 크리스 세든(32)은 6이닝 5안타 1실점으로 선방하며 2013년 10월 2일 광주 KIA전(5.1이닝 무실점) 이후 657일 만에 승리를 챙겼다. 초반에는 위기도 겪었다. 세든은 1회초 1사 만루, 2회초 1사 1·2루의 위기를 넘긴 뒤 타선이 3회까지 홈런 3개로 7점을 지원해주자 안정감을 찾았다. 한국무대 복귀전이었던 15일 마산 NC전에선 3.1이닝 5실점으로 기대에 못 미쳤지만, 2번째 등판에선 가능성을 입증했다.

kt 저스틴 저마노(33)는 대체 용병 중 가장 안정감을 보이고 있다. 복귀전이었던 14일 잠실 두산전에서 7이닝 1실점으로 4년 만에 승리를 거둔 데 이어 이날 수원 한화전에서도 또다시 7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2연속경기 무4구로 탁월한 제구력과 맞혀 잡는 피칭을 과시했다. 비록 불펜진의 난조로 승리를 날렸지만, NC 스튜어트와 함께 최고의 대체 용병으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엇갈린 대체 용병들의 등판 결과가 후반기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궁금하다.

울산 |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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