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 블래터’ 정몽준, FIFA 회장 출마 뜻 굳혔다

입력 2015-07-2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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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스포츠동아DB

“회원국 접촉 등 더 이상 시간 끌 수 없다”
한 달 내 공식 발표…사실상 출마 선언


정몽준(64·사진)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 겸 국제축구연맹(FIFA) 명예부회장이 FIFA 회장에 도전할 뜻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신임 FIFA 회장 선출일이 내년 2월 26일(한국시간)로 확정된 가운데, 정 명예회장측이 도전 가능성을 명시적으로 밝힘에 따라 사실상 ‘출마 선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정 명예회장측은 21일 “출마를 준비 중이다. FIFA의 미래를 위한 청사진 등 공약도 준비해야 하고 회원국 접촉 등 할 일이 많다”며 “더 이상 많은 시간을 끌 수 있는 처지도 아니다. 앞으로 한 달 이내에 (출마 선언에 대한) 입장을 정리해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명예회장도 이날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제프 블래터(79) 현 FIFA 회장이 사임 의사를 공표한 뒤에도 여전히 업무를 보고 있는 상황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면서 “출마를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 명예회장의 ‘세계축구대통령’을 향한 도전은 이미 시작됐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5월 FIFA 회장 선거 때 블래터 낙선 운동을 벌이기도 했던 정 명예회장은 블래터 회장이 선거에서 승리한 직후 이례적으로 자진사퇴 의사를 밝히자, 그동안 보폭을 넓히며 출마 가능성을 저울질해왔다.

20일 스위스 취리히 FIFA 본부에서 열린 FIFA 집행위원회는 내년 2월 26일 차기 회장을 선출하기로 결정했다. 출마희망자들은 투표일 4개월 전인 10월 26일까지 FIFA에 출마신청서를 내야 한다. 대한축구협회 등 국내축구계는 일찌감치 “정 명예회장의 FIFA 회장 도전은 한국축구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내비쳐왔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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