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에반 믹, ‘교체 용병 반란’ 이어갈까?

입력 2015-07-2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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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반 믹.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메이저리그 통산 179경기 7승11패·방어율 3.63
김기태 감독 “한 차례 불펜 등판 후 선발 출격”

전반기를 7위로 마친 KIA는 후반기 반등을 다짐하고 있다. 그 첫 번째 승부수가 바로 외국인투수 교체였다. KIA는 시즌 내내 부진했던 외국인투수 필립 험버를 내보내고 새 용병투수 에반 믹(32)과 계약했다고 20일 발표했다. 믹은 메이저리그 통산 179경기에서 7승11패, 방어율 3.63을 기록한 우완 정통파 투수다. 이르면 이번 주말 팀에 합류한다.

올 시즌 삼성, 롯데, 넥센을 제외한 모든 팀이 외국인선수를 교체했고, 전반기 막바지까지 버티던 KIA도 끝내 칼을 빼들었다. 대체 용병들이 팀의 활력소 역할을 해냈던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KIA 역시 믹의 영입과 함께 분위기 전환을 꾀했다.

가장 대표적 케이스는 올해 합류한 kt의 댄블랙이다. 왼손 선발투수 앤디 시스코를 대신해 한국에 온 댄블랙은 kt에 합류하자마자 돌풍을 일으키며 공격력을 극대화시켰다. 비록 손목에 실금이 가는 부상으로 후반기 시작과 동시에 전열을 이탈했지만, 시즌 초반 부진의 늪에서 허덕이던 kt가 6월 이후 전혀 다른 팀으로 탈바꿈하는 데 큰 공을 세웠다. 특히 기존에 있던 타자 앤디 마르테와 함께 ‘마블 듀오’를 이뤄 시너지효과도 냈다.

kt에서 댄블랙과 함께 뛰고 있는 크리스 옥스프링도 2007년 LG의 교체 외국인투수로 한국 땅을 밟았다가 장수 용병으로 자리매김한 산 증인이다. LG의 외국인 에이스 헨리 소사 역시 2012년과 지난해에 각각 KIA와 넥센의 대체 용병으로 한국무대에 온 경력을 갖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후반기가 시작된 21일 선발투수로 나선 10명 가운데 4명이 교체된 용병투수였다. kt 저스틴 저마노, NC 재크 스튜어트, SK 크리스 세든, 두산 앤드류 스와잭이다. 그만큼 대체 용병들의 활약 정도가 후반기의 명암을 가르는 요인이 될 듯하다.

믹은 과연 KIA의 빛이 될까, 그림자가 될까. KIA 김기태 감독은 21일 대구 삼성전에 앞서 “일단 불펜으로 한 차례 내보낸 뒤 선발등판 일정을 정하겠다”고 밝혔다.

대구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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