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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 팬이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엠블럼을 자신의 몸에 문신으로 새긴 사연이 소개돼 관심을 모았다.
영국 데일리 미러는 31일(이하 한국시각) 맨시티 팬 마크 핀더의 사연을 소개했다. 열혈 맨시티 팬인 그가 라이벌 맨유의 엠블럼을 몸에 새긴 이유는 투병 중인 14세 아들을 위해서였다.
그의 아들은 뒤시엔느 근위축증(Duchenne Muscular Dystrophy)을 앓고 있다. 이 병은 근육약화에 영향을 주는 유전적 질환으로 가슴, 엉덩이, 어깨 근육 약화로 시작해 점차 걷는 것이 힘들어진다. 출생 시는 정상아로 태어나지만 점차 악화되며 평생 투병해야 하는 무서운 병이다.
아들을 위해 마크는 2달 전 지역 언론인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에 자신의 사연을 소개하면서 치료비로 사용할 1만 파운드(약 1827만원) 모금에 성공할 경우 라이벌 맨유의 엠블럼을 몸에 새기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마크의 아들은 점차 약화 되는 근육 때문에 몸의 중심을 유지하기 위해 척추에 강철 막대를 삽입하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 이는 수명을 단축시킬 수 있는 위험한 수술이지만 현재 마크의 아들에게는 반드시 필요한 수술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크는 “부모는 자녀가 내가 보는 앞에서 악화되어 가는 모습을 보면 뭐든지 할 수 있게 된다. 몇 년 동안을 괴로워했지만 그럴 시간에 내가 뭔가를 해야만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에 맨시티 구단도 자선 경매를 통해 마크에게 도움을 줬으며 지역민들의 도움으로 마크는 아들의 수술비 마련에 성공했다. 이후 마크는 공약 실천을 위해 자신의 다리에 맨유 엠블럼을 새겼다. 시술은 스스로 문신을 무료로 해주겠다고 나선 한 타투이스트가 시행했다.
한편, 라이벌 구단의 엠블럼을 몸에 새기게 된 마크는 “내 팔에 이미 맨시티 엠블럼 문신을 새겼기에 응원하는데 큰 문제는 없다. 맨유 문신을 새겼지만 모금에 성공해 행복하다. 내가 너무 자랑스럽다”는 소감을 밝혔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