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족을 모르는 연습벌레 최정

입력 2015-08-0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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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최정. 스포츠동아DB

무더위에도 강도 높은 연습…“배팅 타이밍 수정”

“(최)정이 너무 많이 치는 거 아니야?”

2일 LG전을 앞둔 문학구장. 개인훈련을 끝내고 덕아웃에서 그라운드 위의 선수들을 지켜보던 SK 조동화(34)가 걱정 어린 목소리로 한마디를 했다. 최정(28·사진)이 후텁지근한 날씨에 훈련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프리배팅과 토스배팅을 오가면서 계속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조동화는 최정을 걱정했지만, 김성현은 냉철하게 분석했다. “(최)정이 형은 훈련하다가도 잘 안 맞으면 짜증나서 소리를 막 지른다. 오늘은 소리를 지르지 않으니 지금 타격감이 괜찮아서 기분 좋게 훈련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유가 뭐였든 이날 최정은 동료들이 그냥 지나칠 수 없을 만큼 많이 훈련을 했다. 무더위에 연신 방망이를 휘두르느라 땀을 비 오듯 쏟았지만 개의치 않았다. 최정은 “필(Feel) 받아서 많이 쳤다”며 웃고는 “빠른 직구에 타이밍이 안 맞는다. 방망이가 나올 때 뒤에서 크게 돌아 나온다고 하더라. 그걸 수정하려고 계속 쳤다. 정경배 코치님과도 방망이를 간결하게 빼는 방법에 대해서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최정은 그렇게 치고도 여전히 불만인 듯 고개를 저으며 다시 그라운드로 향했지만, 사실 최근 그의 타격감은 나쁘지 않다. 6월 23일 1군에 복귀한 이후 정확성과 파워를 두루 갖춘 예전의 모습을 다시 보여주고 있다. 기록으로도 드러난다. 2일까지 27경기에 나와 타율 0.320, 8홈런, 23타점을 올렸다.

그러나 최정의 사전에 ‘만족’이라는 단어는 없었다. 아무리 잘 치고 있어도 부족한 부분을 고민하고 보완하기 위해서 쉼 없이 스스로에게 채찍질을 가했다. 물론 맹훈련 뒤에는 충분한 휴식도 취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조동화는 “저렇게 훈련하고 라커룸에 들어와서는 숙면을 취한다”며 “사람들은 (최)정이가 자고 있으면 배부르게 먹고 자는 줄 알지만 경기 전에는 (혹 몸이 무거울까봐) 아무것도 안 먹는다”고 귀띔했다.

문학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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