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 토픽] 손흥민·구자철 등 유럽파, 불안한 스타트

입력 2015-08-2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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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쿠젠 손흥민.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손흥민, 개막전·챔스PO 모두 교체 아웃
구자철·이청용 교체, 험난한 주전 경쟁
기성용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2주 재활

심상치 않다. 한국축구의 ‘믿을 맨’들이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는 물론이고 독일 분데스리가에서도 아직 희소식이 전해지지 않고 있다. 특히 기성용(26·스완지시티), 이청용(27·크리스털 팰리스), 손흥민(23·레버쿠젠), 구자철(26·마인츠) 등 국가대표팀의 주축으로 뛰어온 4총사가 달갑지 않은 2015~2016시즌 초반부를 보내고 있어 걱정 어린 시선이 많다.


● 침묵 또 침묵

에이스의 침묵이 길어진다. 손흥민은 19일(한국시간) 로마에서 열린 라치오(이탈리아)와의 2015~201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PO) 1차전에 선발출전했으나 전반 45분만에 교체됐고, 팀도 0-1로 패했다. 2경기 연속 무득점. 15일 동갑내기 왼쪽 풀백 김진수가 속한 호펜하임과의 분데스리가 2015~2016시즌 개막전에 이어 이번에도 역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왼쪽 윙포워드 손흥민은 동료들과 수시로 위치를 바꿔가며 분주히 움직였지만, 결정적 찬스를 잡지 못했다.

구자철도 유쾌하지 않다. 지난 시즌 7골로 독일 진출 후 자신의 한 시즌 최다골을 기록했던 구자철은 프리시즌 부상으로 제 컨디션이 아니다. 종아리와 햄스트링을 다쳐 많은 실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잉골슈타트와의 개막전에서도 후반 교체 투입에 그쳤다.

‘쌍용’ 역시 좋지 않다. 기성용은 첼시와의 EPL 개막전에서 햄스트링을 다쳤다. 최소 2주의 회복이 필요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다행히 빠른 회복으로 금세 팀에 합류했으나, 햄스트링은 부상 재발 가능성이 높다. 이청용은 딱히 부상은 없는데, 크게 두꺼워진 스쿼드에서 험난한 주전 경쟁에 처했다. EPL 2라운드 아스널전 후반 30분 투입돼 왼쪽 측면을 소화한 이청용은 중앙과 좌우 측면까지 폭 넓은 전술 능력을 강요받고 있다. 정해진 포지션이 없다는 것은 아직 벤치가 ‘실험’에 초점을 둔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 대표팀도 바짝 긴장?

울리 슈틸리케(61·독일) 감독의 대표팀은 9월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2경기를 치른다. 3일 경기도 화성에서 라오스와 맞붙고 8일에는 레바논 원정에 나선다. 오래 전부터 대표팀의 중축을 맡아온 유럽파의 부진이 불안한 것도 그래서다.

이달 초 중국 우한에서 열린 2015동아시안컵을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골 결정력에 대한 물음이 나오자 슈틸리케 감독은 “손흥민과 구자철이 합류하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공격 2선을 주로 책임지는 둘은 정통 스트라이커로 보기 어렵다. 그럼에도 손흥민-구자철 콤비의 공격 신뢰도는 아주 높았다. 여기에 공격적 성향이 두드러진 중앙 미드필더 기성용과 측면의 기둥인 이청용은 언제나 꾸준히 제 몫을 해온 이들이다. 평가전도 아닌, 당장 성과를 내야 할 월드컵 예선을 앞두고 지속되는 핵심 멤버들의 불안한 행보에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머리가 아플 수밖에 없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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