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채수빈 "신인일 뿐 아직 ‘여배우’라 생각하지 않는다"

입력 2015-08-22 10: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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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모든 것이 시작됐다.

배우 채수빈(21)은 지난해 연극 ‘그와 그녀의 목요일’로 데뷔한 후 영화 ‘나의 독재자’ 단역, MBC 2014드라마페스티벌 ‘원녀일기’ 조연으로 활약했다. 각종 광고에 출연했지만 배우로서 얼굴을 알리기 시작한 건 KBS2 드라마 ‘스파이’ 때부터다. 북한 남파 간첩 조수연으로 분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후 KBS2 드라마 ‘파랑새의 집’에선 여주인공으로 성장, 앞으로가 기대되는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어렸을 때부터 연예인을 동경했어요. 막연하게 멋있는 직업이라고 생각했죠. 고등학교 1학년 때 지금의 소속사 대표님을 만났고, 연극 오디션을 보게 되면서 일을 시작했어요. 연극할 때 배우로서, 스태프로서 하루 종일 일했죠. 6개월 동안 많은 걸 배웠어요. 연극을 보러 온 관계자들과 인연이 닿아서 광고를 찍을 수 있었죠. 광대뼈만 살짝 나와요. (웃음) 그렇게 연결 연결해서 단막극을 하고 독립, 단편영화에도 출연하고 이번 ‘파랑새의 집’까지 오게 된 거예요.”

그러나 그는 “아직 신인일 뿐 스스로를 여배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운 좋게 기회가 생겼고,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할 뿐이다. 여배우라는 타이틀 자체가 낯설면서 마냥 감사하다”고 말했다.

“계속 작품을 할 수 있었던 건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을 좋게 봐 주신 덕분이라고 생각해요. 또 전형적인 미인이 아닌 주위에 있을 법한 외모인 게 제 강점이기도 해요. 배우로서 무난한 얼굴은 다양한 역할을 소화할 수 있기 때문에 좋다고 보거든요. 저는 지금 저만의 색을 입혀가는 중입니다.”


채수빈은 ‘파랑새의 집’ 속 한은수처럼 집안에서 막내다.

“긍정적인 성격은 한은수와 비슷해요. 근데 은수가 어른스럽고 속 깊은 막내딸이라면 저는 투정부리는 막내죠. (웃음) 경기도 토박이예요. 지금 가족들과 경기도에서 함께 살고 있어요. 부모님, 두 살차 언니가 있는데 아버지는 수리 논술 학원 선생님이세요. 처음에는 ‘네가 무슨 연기를 하니’라는 반응이셨는데 연극 무대에 선 걸 보시고는 응원을 많이 해주시고, 지금은 ‘우리 딸~’이라면서 많이 뿌듯해하십니다.”

연기 선생님을 따로 두지 않은 그는 ‘일기’를 쓰며 캐릭터를 완성해 간다.

“연기 선생님이 없으니까 드라마 촬영을 시작할 때나 오디션을 볼 때 불안하기도 해요. 그래서 감독님과 더 많이 이야기를 하려고 하죠. 인물을 만들 때 그의 과거, 추억을 상상해서 일기를 써요. ‘스파이’ 조수연은 상상할 수 없는 캐릭터라 자료를 많이 참고했죠. 근데 ‘파랑새의 집’ 한은수는 제 경험을 토대로 연구했어요. 촬영 중 캐릭터에 대한 정리가 안 되면 예전에 썼던 일기를 다시 보죠. 호흡이 긴 주말드라마를 하면서 그런 과정을 거치니까 캐릭터가 보다 단단해지는 느낌을 받았어요.”

부담이 컸지만 주연으로서 첫 걸음을 뗀 그는 “여러 가지 색깔을 가진 배우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다양한 장르에서 다양한 인물로 인사드리겠습니다. 좋은 기회가 온다면 내년 쯤 연극 무대에도 서려고요. 첫 연극을 하면서 관객과 소통하는 짜릿한 감정을 느꼈고 그 느낌을 평생 간직하고 싶거든요.”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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