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쪽 발목 부상에도 불꽃 슛 선보인 대학 최고 슈터 문성곤

입력 2015-08-21 19: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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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문성곤. 스포츠동아DB

‘프로-아마 최강전’ 모비스 상대로 4쿼터에 3점슛 4개 폭발
부상에도 대표팀과 고려대 오가는 정신력 발휘
지난해 탈락한 대표팀 최종엔트리 발탁에 도전
문성곤 “발목이 안 좋지만 지금은 쉴 때가 아니다”


“쉴 수 없습니다.”

고려대 4학년 문성곤(22)은 정상 몸 상태가 아니다. 6월 아시아퍼시픽 대회에서 다친 왼쪽 발목 부상이 완쾌되지 않았다. 게다가 18일 남자농구대표팀의 연습경기에서 오른쪽 발목이 삐는 부상을 입었다. 그렇지만 문성곤은 21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5 KCC 프로-아마 최강전’ 모비스와의 4강전에 출전해 39분26초를 뛰면서 3점슛 4개 포함 15점·4리바운드로 팀을 결승에 올려놓았다.

대학 최고의 슈터로 꼽히는 그는 4쿼터 클러치 능력을 발휘했다. 문성곤은 3쿼터까지 슛을 쏠 기회가 많지 않았다. 모비스의 강력한 수비에 고전했다. 그러나 4쿼터 4차례 시도한 3점슛을 모두 림에 적중시켰다. 그 덕분에 고전하던 고려대도 경기를 뒤집으며 76-73으로 승리할 수 있었다. 문성곤은 “모비스가 슛 찬스를 잘 안 주는 강한 수비를 펼쳐 슛 감각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았다. 4쿼터 찬스에서 집중력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는데 걱정했던 것보다 슛이 잘 들어간 것 같다”며 웃었다.

문성곤에게 올해 가을은 매우 중요하다. 라이벌 연세대와의 정기전이 9월에 예정돼 있다. 그 뿐 아니라 대표팀에서도 살아남아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대회(9월23일~10월3일·중국 창사)에도 출전해야 한다. 아시아선수권대회가 끝나면 10월로 예정된 프로농구 남자 드래프트에도 참가한다. 그는 전체 1순위 지명이 유력한 후보다. 지명 받은 이후에는 2015~2016 남자프로농구에도 뛰어들어야 한다. 이번 대회에서 좋지 않은 몸 상태로 무리하다 부상이 심해지만 모든 계획이 흐트러질 수도 있다. 그러나 문성곤은 휴식보다는 계속 운동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문성곤은 “발목이 좋지 않지만 그렇다고 쉴 수 없다. 말할 수는 없지만 올해 이민형 고려대 감독님과 개인적으로 약속한 게 있는데 아직 못 지켰다. 죄송해서라도 더 잘해야 한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나는 리더십도 강하지 않고, 그렇다고 경기운영 능력이 좋지도 않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오로지 열심히 뛰는 거다. 모비스전이 힘들었는데 좋은 결과를 얻어 만족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대표팀에 대한 강한 애착도 드러냈다. 문성곤은 지난해에도 대표팀에 발탁됐지만 최종엔트리(12명)에서 탈락해 2014인천아시안게임에 출전하지 못했다. 문성곤은 “지금도 강화훈련이기 때문에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르겠다. 그러나 대표팀에서도 꼭 살아남겠다”라며 “내가 대표선수로 뛰는 모습을 본 할머니 등 가족들이 너무 좋아하시더라. 가족을 위해서라도 이번에는 반드시 아시아선수권에 가고 싶다”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잠실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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