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좌타선, ‘잠수함 콤플렉스’ 털어내다

입력 2015-08-21 20: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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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린드블럼. 스포츠동아DB

롯데가 지긋지긋한 ‘잠수함 콤플렉스’를 시원하게 털어냈다.

롯데는 21일 KIA와의 사직 홈경기에서 잠수함투수 김병현(36)과 마주했다. KIA는 20일 롯데전이 우천 순연되자 선발로 예고했던 김병현을 그대로 강행했다. KIA로서는 21~22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예정된 한화 2연전에 에이스 양현종 등 주력투수들을 맞추는 포석도 있었겠지만 롯데가 전통적으로 옆구리 투수에 약하다는 징크스도 고려했다고 볼 수 있다.

실제 김병현은 올 시즌 롯데전에서 가장 많은 투구이닝(2경기 10이닝)을 소화했다. 방어율도 4.50으로 썩 나쁘지 않았다. 김병현의 시즌 방어율이 6.86인 점을 고려하면 준수한 성적이다.
비단 KIA뿐 아니라 롯데를 상대하는 팀들은 일명 ‘옆구리 투수’를 곧잘 표적 등판시킨다. 롯데전의 호투에 힘입어 선발 자리를 꿰찬 SK 잠수함 박종훈(24)이 대표적이다.

21일에도 롯데는 김병현을 맞아 2회까지 점수를 뽑아내지 못하며 말렸다. 또 불길한 예감이 들 뻔했으나 롯데 마운드를 지킨 투수는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이었다. 린드블럼이 마운드를 지배하는 사이 3회 롯데의 잠수함 징크스에서 자유로운 외국인 좌타자 짐 아두치의 2점홈런이 터졌다. 1번 손아섭~2번 오현근 등 김병현을 겨냥한 좌타자 테이블 세터도 적중했다. 4회 손아섭이 2타점 우중간 2루타를 터뜨렸고, 곧바로 오현근도 1타점 좌중간 2루타를 날렸다. 전의를 상실한 김병현은 롯데 최준석에게 3점홈런을 맞고 KO당했다. KIA 김기태 감독은 김병현에게 4회까지 맡기는 ‘배려’를 해주려 했으나 끝내 1아웃을 못 잡고 3.2이닝 8실점으로 무너지자 투수를 홍건희로 교체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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