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리스맨’ 이청용, 드디어 첫 골 신고

입력 2015-08-27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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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털 팰리스 이청용이 26일(한국시간) 런던에서 벌어진 슈루즈버리(3부리그)와의 캐피탈원컵 2라운드 경기에서 시즌 첫 골을 터트렸다. 만만치 않은 주전경쟁에 휘말린 이청용은 이번 골을 계기로 재도약을 꿈꾼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 컵대회서 득점포 가동

슈루즈버리 경기 중 공격형MF로 변경
화려한 개인기로 첫골…주전경쟁 시동


이청용(27·사진)이 크리스털 팰리스 소속으로는 첫 골을 터트리며 주전경쟁에 본격적으로 가세했다.

이청용은 2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셀허스트파크에서 벌어진 2015∼2016시즌 캐피탈원컵(리그컵) 슈루즈버리(3부리그)와의 홈경기에서 연장전까지 120분을 소화하며 추가골을 넣어 팀의 4-1 승리에 기여했다. 크리스털 팰리스는 대회 3라운드에 진출했다.

팀이 2-1로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연장 전반 7분 개인능력으로 골을 기록했다. 페널티 에어리어 왼쪽 외곽에서 볼은 잡은 이청용은 수비수 1명을 앞에 놓고 돌파를 시도하다 중앙 쪽으로 방향을 전환한 뒤 오른발로 슛해 골을 성공시켰다. 올해 1월 겨울이적시장에서 크리스털 팰리스 유니폼을 입은 그는 입단 이후 처음으로 득점포를 가동했다.

주전경쟁에도 다소 밀리는 듯했던 이청용은 이번 골을 계기로 반전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 전망이다. 이청용은 8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이었던 노리치시티와의 원정경기 때 엔트리에서 제외돼 벤치를 지켰다. 16일 아스널과의 2라운드 경기에선 후반 30분 교체로 출전했지만, 결정적 득점 찬스를 놓쳐 아쉬움을 남겼다. 그 때문인지 23일 애스턴 빌라전에선 출전선수명단에 포함되고도 기회를 잡지 못했다. 3경기에서 총 15분을 뛰는 데 그쳐 주전경쟁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낼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이청용은 시즌 첫 선발출전의 기회가 주어진 컵대회에서 골을 넣으며 앨런 파듀 감독 앞에서 무력시위를 했다. 화려한 개인기로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눈여겨볼 대목은 이청용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포지션을 옮긴 이후 골을 뽑은 점이다. 이청용은 이날 측면 윙어로 선발출전했지만, 감독의 지시에 따라 경기 도중 포지션을 중앙으로 옮긴 뒤 골까지 만들어냈다. 익숙한 포지션은 아니지만, 중앙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입증한 점이 고무적이다.

이청용은 볼턴 시절이던 2011∼2012시즌 이후 사실상 4시즌 만에 제대로 프리미어리그에 복귀하는 셈이다. 지난 시즌 말미 프리미어리그 3경기를 뛰었지만, 오른쪽 정강이 골절상에서 벗어난 직후였고, 동료들과 손발을 맞출 시간도 충분치 않아 제 실력을 발휘하기에는 여러모로 부족했다. 이청용이 첫 골을 시작으로 프리미어리그에서도 볼턴 시절처럼 팀의 주축선수로 거듭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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