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홍성민. 스포츠동아DB
롯데는 4일 광주 KIA전에 앞서 투수 홍성민을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오른쪽 허벅지, 서혜부 근육통이 원인이었다. 전날까지 정상적으로 훈련을 소화한 홍성민은 그동안 서혜부에 미세한 통증을 갖고 있었으나, 마사지와 치료로 꾸준히 통증을 관리해왔다. 하지만 4일 기상 후 통증이 심해져 인근 병원에서 진단을 받았고, 결국 일주일가량 휴식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내려졌다. 홍성민은 검진 후 부산으로 향했다.
홍성민은 올해 롯데 마운드에서 돋보이는 활약을 했다. 추격조에서 시작해 필승조, 마무리까지 경험하면서 성장했다. 롯데 불펜투수 중 가장 많은 60경기에 나와 74이닝을 소화했고, 4승3패 1세이브 8홀드, 방어율 4.26을 기록했다.
롯데는 홍성민의 빈자리를 메울 투수를 따로 올리지 않았다. 확대 엔트리 시행으로 투수 자원에 다소 여유가 있기 때문이다. 1군엔 현재 13명의 투수가 있다. 이종운 감독은 “홍성민이 아쉽지만, 이성민과 김원중이 있다. 5일 잠실 LG전에 상황을 봐서 대주자 요원을 콜업할지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홍성민의 공백은 5위 싸움에 뛰어든 롯데에게 악재가 될 수 있지만, 최근 불펜에 젊은 투수들이 올라와 역할을 해주고 있다. 언더핸드 정대현도 마무리 역할을 잘 해내고 있다. 또한 타선도 살아나면서 3연승을 이끌었다.
송승준과 심수창이 선발 로테이션에서 빠졌지만, 배장호와 이명우 두 대체 선발들이 가능성을 보였다. 송승준도 다음주 복귀를 준비 중이다. 지난달 28일 넥센전에서 5.1이닝 3실점으로 호투한 배장호는 전날 KIA전에서 승리 요건을 앞두고 4.2이닝 3실점으로 강판됐지만, 계속해서 가능성을 보였다. 5년 만에 선발로 나선 이명우는 30일 NC전에서 3.1이닝 3실점으로 선방했고, 5일 잠실 LG전에서 다시 한 번 기회를 부여받을 예정이다.
5위 경쟁팀들이 치고 나가지 못하면서 롯데에게 마지막 기회가 온 모양새다. 3일과 4일 광주에서 경쟁팀인 KIA를 연파하면서 58승64패로, 한화와 공동 5위로 올라섰다. 퍼즐도 맞춰져가고 있다. 이 감독은 “우리는 따라가는 입장이다. 5위를 하겠다는 생각보다는 매 경기 결승이라는 생각으로 하겠다”며 한 계단씩 나아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광주 |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