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차우찬, 10승의 의미와 스플리터

입력 2015-09-0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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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차우찬.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삼성 좌완 차우찬(28)이 또 10승을 달성했다. 데뷔 이래 4시즌째 10승 달성이라 얼핏 새삼스러울 것 없어 보이지만 그 의미는 남다르다. 왜냐하면 풀타임 선발로 이룬 10승은 이번이 2011년에 이어 두 번째다. 선발과 불펜이 모두 가능한 투수에서 고정선발로 가는 중요한 시험대였는데 그 성공지표인 10승을 찍은 것이라 스스로 의미를 두고 있다.

차우찬은 3일 문학 SK전 7이닝 2실점 12탈삼진 투구로 10승을 달성했다. 4일 SK전에 앞서 만난 차우찬은 “올 시즌 목표가 10승이었는데 해내서 기쁘다. 남은 선발 기회에서도 최선을 다해 승수를 더 추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과거 차우찬은 3시즌(2010~2011년, 2013년)에 걸쳐 두 자릿수 승수를 올렸는데 모두 10승이었다. 따라서 올 시즌은 이제부터 승리를 추가할 때마다 ‘커리어 하이’가 된다.

또 하나의 의미는 스플리터의 완성을 확인한 점이다. 스카이스포츠 이효봉 해설위원은 “차우찬의 스플리터 위력이 돋보였다. 각이 좋은 것은 아닌데 묘하게 위력을 발휘한다”고 평가했다. 실제 차우찬도 “스플리터는 4년 동안 시험한 구질이다. 이제 좀 손에 익는다”고 웃었다.

스플리터에 대해 차우찬은 “각이 좋은 것은 아니다. 그런데 직구와 흡사한 궤적을 그리는데 구속의 변화를 준다. 체인지업보다 스피드가 나온다”고 설명했다. 이 스플리터의 컨트롤이 말을 듣는 날, 차우찬의 위력은 배가된다. 3일 SK전에서 프로 데뷔 이래 개인 1경기 최다탈삼진 기록을 세운 것도 그 덕분이다.

차우찬은 “나는 투 피치 투수”라고 웃었다. 구종이 단조로워도 확실하게 던질 줄 아는 능력과 제구력만 있으면 선발로서 통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삼성의 강력한 수비와 공격 지원이 있기에 더욱 수월한 일이었다.

문학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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