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염경엽 감독. 사진제공|스포츠동아DB
넥센은 올 시즌 불펜투수 한 명이 3일 연속 마운드에 오르는 일이 없도록 등판 간격을 철저하게 조절해왔다. 그러나 최근 연승 가도를 달리면서 3위 두산과의 간격이 좁혀지자 승부수를 띄울 시점이 왔다고 판단했다. 올 시즌은 4위와 5위 팀이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러야 하기 때문에 3위가 4위보다 훨씬 유리한 상황에서 포스트시즌을 시작할 수 있다.
물론 한현희나 조상우 같은 필승 카드를 거의 매일 기용하겠다는 의미는 아니다. 마무리 손승락까지 1군 엔트리에서 빠져 있는 상황이라 둘에게 너무 많은 경기를 의존하다가는 자칫 과부하가 걸릴 수 있어서다. 따라서 염 감독은 “3일 연투를 하더라도 매뉴얼에 따를 것”이라고 했다. “앞선 이틀 동안 합계 50개 이상을 던지면 3일째는 등판시키지 않을 것이다. 또 승부가 기운 경기가 아닌, 이길 수 있는 상황이 연속으로 왔을 때만 3일 연달아 마운드에 올리겠다는 의미”라며 “가능하다면 3일 연속 던지면 이틀은 쉬게 해주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규시즌이 끝난다고 넥센의 야구도 마침표를 찍는 건 아니다. 포스트시즌이라는 더 중요한 무대가 남아 있다. 염 감독은 “중요한 투수를 잘못 쓰면 더 많은 게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투수를 쓸 때 쓰더라도 최대한 신중하게 활용하겠다”고 거듭 강조하면서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뭔가 보여주고 싶어 하는, 보이지 않는 힘이 생긴 것 같다. 그런 게 바로 팀워크라고 생각한다”고 흐뭇해했다.
대전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