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로 분데스리가] 독일 축구 승승장구…‘유소년 육성’ 과감한 투자의 힘

입력 2015-09-1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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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축구대표팀 요아힘 뢰브 감독.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독일축구대표팀 요아힘 뢰브 감독.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8세 이하부터 연령대별 육성시스템 구축
2017년엔 1200억원 투자 아카데미 건립


세계에서 축구로 유명한 나라들을 꼽자면, ‘축구종가’ 잉글랜드, ‘티키타카’ 스페인, ‘빗장수비’의 이탈리아, 그리고 ‘전차군단’ 독일을 떠올릴 수 있다. 이 나라들은 체계적인 유소년 육성 시스템을 바탕으로 축구강국의 위상을 지키고 있다. 특히 독일은 현재 유소년 육성 시스템을 통해 큰 성과를 내고 있다.

독일축구는 1부부터 3부까지 프로리그로 일컫는 ‘분데스리가’부터 아마추어리그까지 합쳐 도합 13부로 이뤄져 있다. 이 같은 다층구조를 토대로 각 구단이 경쟁하며 분데스리가의 수준을 높이고 있다. 아마추어도 저마다의 유소년 육성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으며, 언제든지 그들의 육성선수들을 실전에 투입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

K리그 클래식(1부리그) 부산 아이파크 U-12(12세 이하) 유소년 코치를 맡고 있는 정승화(28)는 독일 5부리그에 속한 벨기쉐 글라트바흐에서 4년간 선수로 뛰다가 독일축구협회(DFB)에서 주관하는 지도자 과정 B클래스를 수료했다. 그는 “내가 소속된 팀은 인구가 약 10만명밖에 되지 않는 작은 도시의 구단임에도 유스팀을 보유했고, 5부리그였지만 재정적으로도 탄탄해 1군팀은 해외전지훈련도 자주 진행하고 유스팀 운영에도 적극적이었다”고 선수 시절 느낀 독일의 축구 시스템을 설명했다.

그는 특히 유소년팀에 대해선 “다른 팀도 마찬가지겠지만 내 소속구단의 유소년팀은 8세 이하로 구성된 팀과 그 이후 연령대별 유스팀으로 구성돼 있었다. 그러니까 적어도 구단 안에 7∼8개 이상의 유소년팀이 있다”며 “우리나라는 중학교 3학년이 돼서야 비로소 경기다운 경기를 할 수 있는데, 우리도 독일의 축구 시스템을 벤치마킹해 경쟁력 있는 축구선수를 길러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독일은 현 시스템에 만족하지 않고 더 큰 계획을 세우고 있다. DFB는 2017년 프랑크푸르트에 약 8900만유로(약 1200억원)를 들여 ‘DFB 아카데미’라는 대규모 축구선수촌을 건립할 예정이다. DFB아카데미는 유소년부터 국가대표까지 독일 전역의 축구인재들을 한꺼번에 수용하고 훈련시킬 수 있는 대규모 시설이다. 다른 나라들에선 감히 엄두도 낼 수 없는 수준이다.

현재 세계축구는 자본주의라는 거대한 흐름과 함께 움직이고 있다. 독일대표팀 요아힘 뢰브 감독이 “독일은 지난 몇 년간 유소년 육성에만 1억유로 이상을 투자했다”고 언급했듯이 독일은 현재 자국의 선수 육성에 크게 힘쓰고 있다. 현지에선 분데스리가 소속 독일선수들이 타국리그로 많이 유출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부정적 시각도 있지만, 현재 독일은 내실을 다지며 자신들만의 축구를 구축하고 있다는 긍정적 평가가 우세하다. 국가대항전에서도 그렇듯 독일축구는 클럽대항전에서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또한 끊임없이 출현하는 스타플레이어들은 독일축구의 과감한 투자가 성공하고 있음을 증명하는 지표다.

쾰른(독일) | 윤영신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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