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 리포트] 손흥민 10번 역할 수행…토트넘 감독 “만족한다”

입력 2015-09-1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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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손흥민.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토트넘 손흥민(23)은 13일(한국시간)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에서 열린 선덜랜드와의 원정경기를 통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데뷔했다. 선발출전한 손흥민은 후반 17분 교체될 때까지 공격 2선 오른쪽 측면에서 원톱 해리 케인을 받쳐주는 역할을 맡아 공격과 수비를 오가며 프리킥을 도맡는 등 적극적 움직임을 보여줬으나 공격 포인트는 올리지 못해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전반 막판 골문 앞에서 좋은 기회를 맞았지만, 제대로 슈팅을 못해 데뷔골에 대한 기대를 무산시켰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토트넘 관계자들과 취재진은 아쉬움에 머리를 감싸며 “조금만 운이 좋았어도 득점할 수 있었다”고 탄식했다.

토트넘은 후반 37분 라이언 메이슨의 재치 있는 골로 힘겹게 1-0 승리를 거두고 개막 5라운드 만에 첫 승을 신고했다. 첫 승은 챙겼지만 아직 경기력을 더 끌어올려야 한다는 것이 현지 언론과 팬들의 반응이었다. 양 팀이 큰 기대를 걸고 영입한 파비오 보리니(선덜랜드)와 손흥민을 비교분석한 BBC 스포츠는 손흥민에 대해 “등번호는 7번이지만, 케인의 뒤를 받쳐주는 10번 역할을 했다”며 “세트피스는 다소 부족하고, 좋은 기회에서 공중을 찼다”고 냉정히 평가했다. 보리니에 대해선 “경기 시작은 좋았지만 손흥민과 달리 적극적인 움직임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스카이 스포츠, 데일리 미러, 데일리 메일 등 대부분의 현지 언론은 손흥민에게 평점 6점을 주며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경기 후 손흥민은 구단을 통해 “데뷔전을 치르게 돼 굉장히 기쁘다. 더 좋은 경기를 보여줄 수 있다. 팀이 첫 승을 기록해 기쁘다”는 짧은 소감을 밝혔다. 토트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좋은 경기를 보여줬다. 만족한다. 이제 새로 온 선수라 적응기간은 당연히 필요하다. 우리 팀에 정말 좋은 선수가 될 것 같다”며 손흥민을 옹호했다.

경기 후 스타디움을 나와 곧바로 선수단 버스에 올랐던 손흥민은 한인 팬들을 보고는 버스에서 내려 밝은 표정으로 팬서비스를 선사해 현장에서 그의 데뷔전을 지켜본 팬들에게 좋은 추억도 만들어줬다.

토트넘과 손흥민은 18일 유로파리그 카라바크(아제르바이잔)전과 20일 이청용의 크리스털 팰리스를 상대로 한 EPL 6라운드 경기를 홈에서 펼친다. 이청용은 12일 EPL 5라운드 맨체스터시티전 직후 다음 라운드 토트넘전에 대해 “손흥민과 같이 뛸지는 모르겠지만 둘 다 뛰었으면 좋겠고, 부상 없이 좋은 경기를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한 바 있다.

선덜랜드(영국) | 허유미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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