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삼성 선두질주의 비결? 토종 선발투수에게 물어봐

입력 2015-09-15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삼성 윤성환-장원삼-차우찬(맨 왼쪽부터).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에이스 윤성환, 후반기 7승1패·방어율 3.08
전반기 부진했던 장원삼·차우찬도 ‘9승 합작’

전반기 1위였던 삼성은 후반기에도 선두를 달리고 있다. 10승부터 70승까지 모든 고지에 가장 먼저 올라섰고, 이제 80승 선착까지도 단 1승만 남겨두고 있다. 멈추지 않는 삼성은 대체 어디서 지칠 줄 모르는 원동력을 얻는 것일까. 후반기 성적만 놓고 보면, 토종 선발투수 셋이 팀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전반기를 빛낸 용병투수들의 활약


전반기에는 외국인투수 알프레도 피가로와 타일러 클로이드가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특히 피가로는 전반기에만 무서운 기세로 11승(2패)을 수확했고, 일명 ‘헤드샷’으로 퇴장당한 날을 제외하면 등판 경기에서 모두 6이닝 이상 소화하는 위력도 뽐냈다. 클로이드도 6월 중순 미국으로 출산휴가를 다녀오기 전까지는 연이은 퀄리티스타트 행진으로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피가로와 클로이드의 전반기 승수 합계는 18승. 국내투수 3명(20승)의 승수와 맞먹었다. 삼성으로선 오히려 믿었던 왼손 선발 장원삼의 부진이 더 아쉽게 느껴졌다. 선발로 돌아온 차우찬 역시 6승을 따냈지만, 기복이 심한 탓에 5점대 방어율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 돌아온 장원삼과 안정감 찾은 차우찬의 대약진


그러나 후반기 들어 상황이 달라졌다. 피가로는 불운에 어깨 피로까지 겹치면서 1승만 따내는 데 그쳤고, 클로이드는 후반기 방어율이 6.60까지 치솟았다. 외국인투수 둘이 따낸 승리가 4승뿐이다. 반면 장원삼과 차우찬이 완벽한 바통터치를 했다. 둘 다 후반기 패전이 단 하나도 없다. 초반부터 와르르 무너진 경기가 더 이상 나오지 않았다는 의미다. 장원삼은 방어율이 전반기 7.36에서 후반기 3.49로 뚝 떨어졌고, 차우찬도 전반기 5.25였던 방어율을 후반기 3.53으로 낮췄다. 또 차우찬이 51이닝, 장원삼이 49이닝을 던지면서 둘이 도합 9승과 100이닝을 책임졌다. 전반기의 아쉬움을 후반기에 훌훌 털어낸 셈이다.


● 흔들림 없는 에이스 윤성환


무엇보다 에이스 윤성환은 전·후반기 내내 흔들림 없는 안정감을 뽐내며 마운드의 중심축 역할을 했다. 윤성환은 전반기 9승6패, 방어율 3.52를 기록한 데 이어 후반기에는 7승1패, 방어율 3.08로 더 좋은 성적을 냈다. 삼성 선발진을 한층 더 단단하게 다진 일등공신이다. 피가로가 어깨 피로 누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돼 있고, 필승 셋업맨 안지만의 피로도도 높아진 상황이라 에이스의 견고한 존재감이 더 값지다. 윤성환∼장원삼∼차우찬으로 이어지는 토종 선발 삼각편대. 이들은 사상 최초의 통합 5연패를 노리는 삼성이 요즘 가장 내세울 만한 자랑거리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